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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Sep 08. 2020

바른 발레 생활 - 취미 무용인과 부상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나 텔레비젼에서 전설적인 루마니아의 기계체조 선수, 코마네치를 보고 체조 선수에의 꿈을 키웠었다. 마침 YMCA 에 리듬체조 프로그램이 있어 배우기 시작해 열심히 했다.

하지만 체조 선생님이 엄마에게 입시 준비 권유했을 때 엄마는 단칼에 no 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겐 무조건 공부하라고 전공은 절대 안된다고 모두 그만두게 했다.

얼마 전 엄마한테 왜 리듬체조 그만두게 했냐고 물어봤는데 (뭐 여러번 물어봤지만) 단순히 지원도 힘들고 성공도 힘들어서뿐만은 아니라고 했다. 어느날 티비에서 체조 선수가 부상 당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먹은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어찌됐건 어린 나이에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꿈을 잃은 것은 큰 상처이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미로라도 계속 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다. 이것저것 조금씩 했지만 제대로 배울 여유가 없기는 했었다.

박사 수료하고 한국 들어와서 좀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8-10세 때의 신체 컨디션과는 당연히 너무나 다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체조와 무용의 차이에도 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커서 보니 부상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수밖에 없었다. 탄츠 이전 잠깐 한국무용 동호회 할 땐 허리가 아파 그만뒀고, 탄츠에서 현대무용이나 재즈 때는 플로어할 때 발에 굳은살이나 찰과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정도는 사실 무용 양말이나 워머, 습윤 밴드, 티눈 밴드 등으로 관리를 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각종 근육, 관절 통증이 동반됐다. 본격적으로 물리치료, 재활치료, 운동치료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책 <바른 발레 생활> 의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아이들을 발레를 시키면서 자신도 용기를 내어 성인 취미 발레를 시작했다고 한다. 타고난 유연성과 넘치는 열정으로 빠르게 발레 실력이 향상되었지만 군면제급 부상과 수술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서야 자신의 유연성이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유연한데 그에 따라주는 근력이 없어도 부상 당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책은 제대로 바워크 해서 부상을 피하는 것 위주였다.

발레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건 얼마 안되었는데 진짜 다른 것보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좀 많긴 하다. 게다가 요즘엔 마스크 쓰고 무용하는 것에 좀 많이 지친 느낌이다. 얼마전 약간 숨쉬기 힘든 경험도 하고 신경도 예민해 졌다고 해서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이다.

계속 무용을 배울 수 있을지, 마스크를 벗고 무용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 요즘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진짜 오래 꾸준히 건강히 해야지 하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요즘은 좀 그런 마음이 많이 약해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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