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모두에게 다 맞는 내용은 아닐 겁니다. 공부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진학의 시작은 토플이라고 생각한다. International 학생에게는 어느 대학원이든 토플 점수를 요구한다. 미니멈이 79인 곳도, 90인 곳도, 100인 곳도, 그 이상인 곳도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모든 곳에서 Native가 아닌 학생에게 토플 점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아이엘츠라는 시험이 있다. 미국은 토플을 기본으로 하며, 아이엘츠를 인정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아무튼 미국 대학원 진학을 꿈꾼다면 우리는 토플이라는 큰 산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ETS라는 악명 높은 기관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될 것이다 ㅎㅎ
토플에 대해서는 앞으로 설명할 기회가 많을 테니 각설하고, 토플시험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토플시험 준비의 시작은 단연코 "단어"이다. 이건 뭐 불변의 사실이다. 단어를 모르고 리딩, 리스닝, 스피킹, 롸이팅을 원활히 할 수는 없다. 단어 없이 토플을 정복한다는 것은, 드리블, 슈팅, 패스, 볼 컨트롤 하나도 모르고 월드컵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난센스다.
그렇다면 토플 단어는 어떻게 공부하여야 할까.
토플 단어의 시작은 언제나 '초록이'다. (해커스 토플 단어책의 별명으로 책 표지가 초록색이라 그렇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30일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하루에 단어 60여 개 정도 담겨있으니 합하면 총 단어수가 1,800개 정도 될 것이다. 겨우 그것밖에 안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1,800개 한글 뜻만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뜻과 동의어까지 같이 외워야 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110점 이상 고득점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 책을 넘어 GRE Voca까지 보는 것이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 100점 이상이 목표라면 이 책만 주야장천 파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어느 정도 외우고 나면 토플 전 영역에서 단어를 몰라 못 푸는 문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을 구입하면 좋은 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의어와 예문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단어 암기용 MP3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1. 동의어와 예문 활용
책을 펼쳐보면 위와 같이 되어있다. 심플하다. 단어마다 별이 달려있는데 이는 중요도를 나타낸다. 물론 무시하고 다 외우면 된다. 옆에 초록색 단어들은 동의어들이다. 중요도 순서로 적힌 것이 아니므로 이 역시 그냥 다 외우면 된다. 5번 replenish의 동의어 renew는 내가 본 실제 토플 리딩 문제로 나오기도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글 뜻과 동의어는 깔끔하게 모두 다 외워야 한다.
개인적으로, 1 회독에는 한글 뜻, 2 회독에는 한글 뜻 + 동의어까지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회독하는 기간 내내 다음에 설명할 단어 암기용 MP3를 계속 들을 것을 권장한다. 단어 외우기 귀찮다고 문제풀이부터 그냥 덤비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90점 이상 맞아야 한다면 초록이 단어책 다 외우고 시작하는 것이 시간 단축의 지름길이다.
경험상 1 회독은 2주 내에, 2 회독은 1주 내에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3 회독은 하지 말고 이후에는 단어 암기용 MP3를 들으며 복습할 것을 권한다. 토플은 단어의 발음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한 시험이다. 따라서 소리를 들으며 단어를 암기하는 과정을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2. 단어 암기용 MP3
해커스 인강 홈페이지에 가면 위와 같은 MP3 무료 제공 페이지가 있다. 다운로드하여서 자가용 출퇴근하시는 분은 CD로 구워서 듣고, 대중교통 출퇴근하시는 분은 스마트폰에 넣어서 주구장창 들으면 된다. 1 강의당 14분 정도 되는데, 내 경우에는 자가용 출퇴근 왕복 2시간 동안 매일 강의 6개씩 들으며 출퇴근했다. 월~금요일이면 30강 다 듣는다.
사실 전체를 몇 번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었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단어 발음도 들려주고 예문도 읽어주기 때문에 리스닝에도 꽤 도움이 되었다. 막판에는 예문 쉐도잉도 겸했더니 스피킹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토플 점수 얻고 난 요즈음에도 가끔 심심하면 들으며 쉐도잉 할 정도다 ㅎㅎ
단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리딩에서 단어 문제를 틀리는 것은 단어의 main 뜻을 몰라서가 아니다. 단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뜻을 몰라서거나 동의어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
facilitate의 의미는 다들 알 것이다. 그렇다면 이의 동의어는 다음 중 무엇인가?
expedite, make easy, smooth, promote
모두 정답이다. 위 동의어들을 꼼꼼히 알아야 리딩 단어 문제를 쉽게 찍고 넘어갈 수 있다.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귀가 없어서 단어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단어라서 안 들리는 것이다. 여기서 모른다는 뜻은 단어 meaning 자체를 모르거나 발음을 모르거나 이다.
pearl이나 coral이라는 단어의 meaning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단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래 링크로 한 번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https://youglish.com/getbyid/5583591/pearl/english
https://youglish.com/getbyid/24563912/coral/english
한국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다면 정말 듣기 어려울 것이다.
스피킹, 롸이팅도 역시 단어를 많이 알아야 유리하다. 경험적으로 두 과목 모두 paraphrase를 많이 해야 고득점으로 갈 수 있다. 패러프레이즈를 하려면 당연히 동의어를 알아야 한다. 특히 동사의 동의어를 많이 알아야 표현이 유려하게 나온다.
결국 토플 전 영역은 단어를 얼마나 많이 정확하게 아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이 단어에 투자한 시간만큼, 각 과목들의 점수 오르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내가 두 번의 토플을 보고 한 달 넘게 GRE 단어를 외우고 돌아왔을 때 리딩과 리스닝 점수가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유는 분명했다. GRE의 엄청난 단어량과 유의어 찾기 연습을 통해 단어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리스닝이 또렷이 잘 들렸고 리딩은 막힘 없이 잘 읽혔다.
단어가 곧 힘이다. 토플의 피와 살은 단어 임을 명심하고 시작부터 기초를 튼튼히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