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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Jun 27. 2017

살 빼기가 어려운 의학적 이유

That's why you won't lose the weight.

from Reader's Digest



요즘 부쩍 살이 찌고 있다. 운동도 꽤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살은 계속 찐다. (하루 평균 1시간 넘게 따로 걷거나 뛴다) 아마도 먹는데 문제가 있는 듯하다. 많이 먹는다.


많이 먹는 원인을 분석해보았다.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저녁 모임이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번은 술 약속이 있다. 주량은 소주 2병이다. (병당 340칼로리 정도 하니까 2병이면 680칼로리다. 트레드밀에서 1시간 내내 뛰어야 뺄 수 있는 칼로리다) 더 큰 문제는 안주다. 그야말로 칼로리 폭탄이다. 폭음은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친다. 아침부터 음식이 당긴다. 점심 해장까지 하면 뭐 끝이다.


다른 하나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 주위 사람들은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점점 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먹을수록 계속 맛있다. 한계효용 체감은 무슨.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맛있어서 먹는 것을 보면 이건 좀 병적이다. 음식 남기는 꼴을 못 본다.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는 어렸을 적 어머니 말씀이 세뇌되어 있어서 그렇다)


위의 2가지 이유로 살이 계속 찌고 있다. 슬프다. 규칙적으로 운동은 하고 있지만 그건 살 찌는 가속도를 조금 줄여주고 있을 뿐이다.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다이어트 글을 읽어보았다.


적게 먹어라. 탄수화물을 줄여라. 폭음하지 마라. 아침을 먹어라. 저녁을 굶어라. 국을 먹지 마라. 등등


당연한 이야기들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광고였다. 우리 헬스장, 너네 다이어트 약, 그녀의 요가장.


좀 더 전문적인 글을 읽고 싶었다. 진정한 배움을 얻고 싶었다. 구글(Google) 검색창에 'lose weight'를 조심스레 쳐보았다. 수백 가지의 글들이 쏟아진다. 구글은 좀 달랐다. 일단 광고가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사가 하나 있어 공유해본다. 뉴욕타임스 기사이다.


원문 : http://www.nytimes.com/2012/01/08/sunday-review/new-years-resolutions-stick-when-willpower-is-reinforced.html


'체중 줄이기' 부분만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These strategies are particularly important if you’re trying to lose weight, which is the most typical New Year’s resolution as well as the most difficult. The more you starve your body, the less glucose there will be in your bloodstream, and that means less willpower. Because of this vicious cycle, even people with great self-control in the rest of their lives can have a terrible time remaining slim."

"체중 줄이기"의 경우 매우 전형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새해 계획이다.
당신이 굶으면 굶을수록, 당신의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은 적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새해 계획을 지키기 위한 당신의 의지가 점점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악순환 때문에 훌륭한 자제심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된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살을 빼려고 굶을수록 당이 떨어지고 그러면 하고자 하는 의지도 떨어지며 그 결과 훌륭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도 다시 먹게 된다.


악순환(vicious cycle)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의학적으로 이렇다고 한다. 무척이나 공감된다.


나 역시 저녁 모임에 가기 전에는 다짐한다. 덜 먹자고. 하지만 굶어서 당이 떨어진 상태로 앉아 있다 보면 의지가 점점 떨어짐을 느낀다. 거기다 술 한 잔 들어가면 내 몸과 정신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게 된다. 결국 먹는다.




그렇다면 선순환(virtuous cycle)은 어떤 형태일까 궁금했다.


날씬한 사람이 몸매를 유지하려고 조금 먹다 보면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아지고 이에 몸매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점점 강해져 그만 먹게 된다.


결국 원래 날씬해야 한다. 더 슬퍼졌다. 그래도 좀 덜 먹기는 해야겠다. 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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