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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Nov 30. 2017

스팸 봇 spam-bot 대응 필요하다


The photo from Targetinternet.com



스팸 봇, 좀 낯설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개념이다. 


개념 정의는 그리 어렵지 않다. 


스팸 봇 spam bot : 스팸을 생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계정을 만들어 자동으로 댓글, 게시물 등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 스스로 계정을 만들고 자동으로 댓글과 게시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쉬운 예로 스팸 봇이 가상의 네이버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특정 이슈에 대해 유사한 댓글을 여러 곳에 지속적으로 작성하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스팸 봇의 주요 활동영역은 이메일, 트위터, 게시판, 댓글, 블로그, 온라인 설문 등이다. 


실제 적용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 가상의 게시판을 만들어 스팸 봇이 어떻게 글을 작성하는지를 보여주겠다. 아래와 같다.


ID 안녕2018
나는 천동설이 옳다고 생각한다.

ID 굿바이2017
우리는 천동설을 믿어야 한다.

ID 사요나라2016
사람들은 지동설의 오류를 알아야 한다.

ID 봉쥬르2015
내 주위는 모두 지동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마치 여러 명이 동일한 주장을 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의 스팸 봇이 문장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안에 있는 단어만 교묘히 바꾸어 동일한 내용을 작성한 것이다.


과연 저게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 AI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기이다. (여기서 끝은 특이점 Singularity 으로 인공지능이 인류 지능의 총합을 넘어가는 시점을 의미한다)


스팸 봇의 실제 사례 당연히 존재한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홈페이지를 통해 망 중립성 원칙 폐지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댓글과 게시물 중 상당수는 사람이 아닌 스팸 봇이 작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 Quartz 의 분석인데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기사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FCC 홈페이지에 올라온 망 중립성 원칙 폐지에 관한 시민의 의견 중 대다수가 폐지를 찬성하는 것임
-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망 중립성 원칙이 혁신을 질식시킨다"는 글이 81만 개 이상 올라와 있음
- 게시자 이름은 다르지만 표현은 거의 비슷함
- 쿼츠는 이를 두고 "명백한 사실은 (81만 개의 글이) 모두 같은 출처"라며 "모든 글이 봇에 의해 쓰인 건 아닐지 몰라도 상당수는 봇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함
- 결론적으로 시민이 아니라 봇이 만든 여론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함


미국 내 전문가들 역시 스팸 봇에 의한 여론 조작이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빠르게 이뤄진다고 경고하고 있어 쿼츠의 분석이 단순 음모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팸 봇들이 1~2분 정도의 시간에 구글·페이스북·트위터 계정 수십만 개를 만들 수 있고, 확보한 계정으로 가짜 뉴스나 특정 정책에 대한 비판·옹호 등을 담은 글을 대량 살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이 가짜뉴스 Fake News 였다. 언론사에서 기사 형식으로 나온 가짜뉴스는 2~3건에 불과하였으나 게시판이나 SNS 등을 통해 마치 사실인 것 마냥 퍼 나른 기사형식의 글들은 수십만 건을 넘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전체 후보자는 어림잡아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 모두가 스팸 봇을 활용하지는 않겠지만 적은 수의 후보자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계정과 그 게시물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1. 조선일보 2017. 11. 30.

출처 2. 쿼츠 Quartz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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