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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매미 Jun 20. 2022

햇살, 일요일 아침

햇살, 일요일 아침 / 박현경


    우리의 누추한 방 안으로

    천국이 비집고 들어온다.

    살냄새 손때에 낡은 이부자리 속으로

    한 주간 노동에 곤한 몸과 맘 속으로

    천국이 틈입한다, 하얗게 파고든다.


    우리의 가난한 삶 속으로

    맑고 환한 천국이 조용히 쏟아지고

    우리는 서로를 뜨겁게 껴안는다.


그림: 박현경, <일요일 저녁 3>, 종이에 혼합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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