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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 hyunn Aug 30. 2022

JTBD 기반 프로덕트 경험 분석 - 애플 '피트니스'

Jobs To be Done


JTBD(Jobs To be Done)란?

: 특정 상황에서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포커싱한 고객의 문제 접근 방법


출처: https://jtbd.info/2-what-is-jobs-to-be-done-jtbd-796b82081cca




애플워치 구매기

: 애플 '피트니스' 앱을 사용하기 전의 내 감정이나 상태


  운동인들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애플워치'. 애플워치를 구매한 건 2년 전이지만 소위 '애플워치병'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렸던 건 그보다 전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소녀시대 태연이 라이브 방송에서 "나한테 애플워치는 사치품이다. 내가 심박수 재서 어디다 쓰냐."라고 말한 걸 보고 '그래. 태연 언니도 사치품이라는 걸 내가 뭐라고. 30만원짜리 만보기나 되겠지.'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었다. 

  

  그러다 답도 없는 P(즉흥)인간인 나는 생전 PT를 받아본 적도, 헬스를 배워본 적도 없으면서 무작정 인생 첫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게 되었다. 7일 7운동도 해내며 잘~ 한다 싶더니 두 달이 지나니까 번아웃이 왔다. 그렇잖아. 강제성도 없어, 파트너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야, 재미도 없어, (지금은 꽤 이것저것 주워 듣고 성장했지만) 내가 운동을 제대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애플워치를 산 뒤 몇 달을 침대 위에 방치해두던 친구가 그런 나를 보며 한 마디 했다.


"야, 네가 애플워치 안 사면 누가 사. 나 같은 애도 일단 사고 보는데."


  맞다. 내 친구도 P인간이다. 아무튼 이 한 마디에 냅다 친구 손 잡고 애플스토어로 달려가서 애플워치를 구매하게 된다. 


"슬슬 운동이 재미가 없고 힘들기만 한 것 같다."
"혼자 운동하니까 너무 심심해."
"유산소 탈 때 심박수가 중요하다던데."




그깟 동그라미 세 개랑 뱃지가 뭐라고

: 애플 '피트니스' 앱을 사용하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1) 운동이 재미 없어지던 찰나에 성취감을 통한 리프레시 효과 → 링 채우기


  확실히 얼마나 움직였는지 눈에 보이니까 운동이 하고 싶더라. 당시에는 은근한 강박까지 있었다. 매일 저 알록달록한 링을 다 채워야 한다는. (그럼 목표 칼로리라도 낮춰놓든가....)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리프레시 효과는 엄청났다. 하루의 끝에서 조금 모자란 링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산책을 하기도 하고, 오늘은 오후 3시 전까지 다 채워봐야지 하면서 헬스장 오픈런을 하기도 했었다. 링 세 개가 다 채워지면 그 성취감이 어마어마했다. (이제는 별 감흥이 없지만 헬린이도 아닌 헬아가였던 그 때는 그랬다.)


  피트니스 앱의 또다른 시각적 효과 및 성취감은 바로 뱃지다. 최고 칼로리 소모, 최장 운동, 연속 n일 운동 등의 앱 내 자체 설정되어있는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면 뱃지를 준다. 이게 또 성취감이 장난 아니다. 사실 이거 받으려고 일주일 내내 운동 나갔던 것도 있다. 


2021년 6월 9일에 구매하자마자 목표 칼로리를 냅다 800으로 잡고 저걸 다 채우겠다고 난리를 쳤었다.


2)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나  → 공유하기, 겨루기


  피트니스 앱에는 친구와 공유하기 기능이 있다. 친구들과 앱 내에서 친구를 맺으면 내가 링을 얼마나 채웠는지, 친구가 얼마나 채웠는지 서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은근히 경쟁심도 생기고 자극도 받는다. 겨루기 기능도 있어, 친구들과 운동 내기나 다이어트 내기를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시 7일 7운동을 하던 나와 아무도 겨뤄주지 않았다.)


  경쟁심과 자극을 떠나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처럼 전부 동네에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동네 친구라 해도 자주 만나 운동하기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치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는 기분이 들어 외롭고 심심한 운동에 기분 좋은 활력이 되어주었다. (지금은 혼자 운동하는 게 좋다. 인생과 헬스는 고립이다.)


최근에 공유하기 기능은 아예 사용을 안 해서 간만에 봤는데 내 친구 목표 운동 시간이 이상하다.... 10분?


3) 효율적으로 운동하기 → 심박수 체크

 

  피트니스 앱은 운동할 때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보여준다. 심박수는 지금 운동이 잘 되고 있는지, 더 효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더 빠르게 뛰어야 하는지, 얼마나 무게를 쳐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오히려 심박수 기능은 최근 들어 더 잘 쓰고 있다. (당시에는 무조건 유산소를 오래 타면 살이 많이 빠지는 줄 알았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달렸었다.) 부작용이라면 운동 중에 나는 죽을 것 같은데 심박수는 별로 안 높을 때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 그 정도....




애플 '피트니스' 앱 사용 시의 JTBD


When: Situation(상황)

운동이 슬슬 재미없어지고 운동에 지쳐갈 때


I want to: Motivation(동기)

리프레시와 원동력을 얻어 다시 힘차고 즐겁게, 또 효율적으로 운동하고 싶었는데


So I can: Expected Outcome(기대효과)

애플 '피트니스' 앱을 통해서 


링 채우기뱃지 기능으로 원동력을 얻었고,

공유하기겨루기 기능으로 즐거움을 얻었으며, 

심박수 체크 기능으로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기능보다도 그냥 애플워치 없으면 운동할 맛이 안 난다. 칼로리, 심박수가 눈에 보여야 '아, 내가 지금 운동하고 있구나.'가 느껴지고 끝난 후에 성취감도 더 큰 것 같다. 그치만 스트랩 써야 하는 날에는 불편해서 잘 안 차고 가긴 한다. 심박수 체크보단 무게가 먼저다....


  그나저나 애플워치는 몇 년에 한 번씩 바꿔야 하나요?


브런치랑 블로그를 열게 될 줄 알았으면 운동 기록이랑 비포 앤 애프터도 좀 열심히 남겨둘 걸 그랬다.


#PM #프로덕트 매니저 #IT #기획 #UX #UI #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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