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나는 네가 괜찮아졌길 바라

《몬스터 콜스》- 페트릭 네스

by 현정

#몬스터콜스 #패트릭네스 #웅진주니어


#얕은마음북클럽 함께 하고 있는 #마음서점 사장님, 혜란쌤의 추천으로 읽게 된 소설이다. 4월 한 달간 “죽음”이라는 주제로 북클럽을 함께하면서 죽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책을 읽어보라며 빌려주셨다. 소설은 잘 읽지 않는 나에게 소설을 추천해 주신 게 의아했지만(사실 책의 중후반에 접어들 때까지 왜 내게 이 책을 추천해 주신 건지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200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깨달았다. 내게 왜 이 책을 추천해 주셨는지.


(스포주의)

책의 주인공은 “코너”라는 어린 소년이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코너는 매일 밤 악몽을 꾸고 있다. 엄마가 암에 걸린 이후부터.


코너 주위에 원이 생겼다. 코너를 중심으로 한 죽음의 땅.
아무도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지뢰로 둘러싸인 지역이 생긴 것 같았다. - p.96

새 선생님들은 코너의 예전 모습은 모르고 엄마에 관한 것만 알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코너 엄마가 아픈 게 아니라
코너가 아픈 것처럼 대했다. - p.97


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그건 딱 이 느낌 때문이었다. 내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드리워진 것만 같은 느낌. 그 누구도 쉽사리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 자리를 떠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며 내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




어느 날 밤, 코너의 눈앞에 몬스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코너가 자기를 불렀다면서 세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좋은 마녀이면서 나쁜 마녀였던 여왕의 이야기, 성질이 고약하지만 생각은 발랐던 약제사의 이야기, 비뚤어진 생각을 가졌지만 선했던 목사의 이야기까지.


몬스터는 어린 소년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중요한 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걸.


코너는 엄마의 병세가 깊어질수록 죄책감을 느꼈다. 다름 아닌 악몽 때문에. 코너는 밤마다 꿈속에서 절벽에 위태롭게 서있는 엄마를 보았다. 절벽 아래에서는 포악한 또 다른 몬스터가 엄마를 잡아당기려 하고 있었고, 코너는 전속력으로 달려가 엄마의 손을 붙잡았지만 엄마는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벌을 받을 것이다. 드디어 벌을 받게 되었다. 이제 모든 게 제대로 되었다.
… 벌을 받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p.209



코너는 벌을 받고 싶어 했다. 악몽 속에서 코너가 엄마의 손을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더 최선을 다해 잡을 수 있었음에도 손의 힘을 풀었기 때문이다. 코너는 이 일이 끝나기를 바랐다. 이 고통에서 그만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게 엄마를 잃는 일일지라도.


나는 네 엄마를 낫게 하려고 온 게 아니다. 너를 낫게 하려고 왔다. - p.228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p.254

나쁜 것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무수한 생각 중 하나.
행동이 아니었다. - p.259




코너의 엄마는 코너를 떠나갔다. 코너가 괜찮아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왠지 코너가 괜찮아졌다고 믿으면 나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를 짓누르는 묵직한 죄책감도 언젠가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약에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고 화를 냈던 것에 대해 후회가 들더라도,
엄마한테 너무 화가 나서 엄마랑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후회가 되더라도,
이걸 알아야 한다, 코너. 그래도 괜찮았다는 걸 말이야. 정말 괜찮았다는 걸.
엄마가 알았다는 걸. 엄마는 안다. 알겠니?
네가 아무 말하지 않더라도,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아. 알겠지?”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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