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 읽기(1) 하이네의 시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것이 관념이든 행위이든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그의 시를 읽으면 순수한 사랑의 원형에 다가가 그 속에 머물 수 있게 해 준다. 하이네의 시는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순수함이 사랑의 실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하이네의 시편들은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힘이 있다. 세상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이 많지만, 하이네의 시는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하이네의 시 "그대 한 송이 꽃처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다.
시인에게 사랑의 대상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그 꽃은 스무 살의 하이네가 머물렀던 독일 함부르크의 어느 마을의 저택 정원 구석에 피어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시인은 장미, 백합, 데이지 같은 한 송이 꽃을 연민하면서 수없이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 아밀리에를 보고 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 꽃은 시인의 마음속 들판에 핀 작고 예쁜 꽃인지도 모른다. 겨울이 지나 봄이면 어디서나 꽃이 핀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찾아오는 것처럼. 마음 따뜻한 정원이나 황량한 들판이나 우리가 머무는 곳 어디서나 귀엽고 예쁜 꽃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머물다가 한 순간에 피어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바라보고 가슴 가득 서러움을 느낄 것이다. 또 다른 그의 시 " 하늘의 별"에서는 사랑하는 이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로 뜬다. 낮에 숨어 있던 하늘의 별이 밤이 되면서 스스로 빛난다. 시인은 그 별을 바라보고 눈물짓는다. 굳이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시인은 사랑이 환상이 아닌 실제이기를 바랐을 것이다.
시인은 사랑의 대상을 꽃과 별로 비유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시인 자신과 동일시한 것 같다. 시인은 스스로를 연민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절제된 네 줄의 문장으로 표현했다. 잘 짜인 4행시의 틀 속에 가두어진 언어는 너무도 자유롭다. 사랑을 노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대 한 송이 꽃처럼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그댈 보고 있노라면
서글픔 가슴 가득 스며드누나
- 하이네의 시 "그대 한 송이 꽃처럼" 중에서
오, 그대 하늘의 별이여
하염없이 내 마음 울리려무나
그 밝은 별의 눈물로
내 마음 차고 넘칠 때까지
- 하이네의 시 "하늘의 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