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나가는 것

행복한 시 읽기(2) 푸시킨의 시

by 박현

푸시킨의 시는 삶이 순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알게 해 준다.

첫 구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경구화되어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하다. 하지만, 나에게 푸시킨의 시는 정체된 우리의 삶 앞에서 "삶은 지나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 같아 언제나 새롭다.




사람들은 흔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라고 한다.

하지만, 시인은 우울한 날들을 견디라고 한다. 우울한 날들은 현재의 삶이다. 시인은 현재는 고통스럽고 슬픈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하여 연민한다. 우리는 삶이 슬픈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구나 삶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시인은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은 순간적인 것이고, 지나가는 것이다. 지나고 나면 미래에 추억하는 과거는 너무도 소중하게 바뀌어있다. 현재의 삶의 고통은 미래를 향해 흘러가 환희가 된다. 우리 마음이 현재에서 벗어나 미래에 머물게 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푸시킨의 시를 다시 읽어 보자.

8행 단문으로 구성된 시를 3행부터 8행까지 먼저 읽고 1행과 2행을 읽어보면 시인이 왜 삶이 당신을 배반하더라도 담담하게 살아가라는 이유를 알게 된다. 나는 오늘도 푸시킨의 시를 읽으며 삶이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마법의 순간을 경험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민음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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