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청년 Jun 24. 2019

솔직해지자, 서울대는 필요 없다

마치며

내가 느꼈던 행복이 모두의 것이 되었으면


우리들의 10대 인생은 일그러졌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나의 꿈으로 착각하고,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꿈을 찾아야 한다.

일단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내가 좋아하는 건 대학 가서, 어른이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고?

아니, 늦다. 지금 당장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일을 해야 그 이후에도 나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일단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아니,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서울대와 명문고는 우리의 행복과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그래도 서울대가 가고 싶다고? 서울대란 딱지가 없을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서울대란 딱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면, 서울대란 딱지 없이는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면,

그것은 더더욱 서울대란 꿈이 허구란 뜻이며, 서울대를 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10대 인생의 최대 과제는 '나는 어디서 가치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장담컨대 서울대란 딱지, 명문고란 딱지는 그런 가치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나의 진짜 꿈을 찾자.




왜 지금껏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을까? 왜 지금까지 서울대를 나오고, 자사고를 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서울대를 가는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는지만 이야기해왔을까? 막상 자사고를 다니고 서울대를 가보면,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면서 말이다.


명문고와 명문대를 간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으로 배운다. 중요한 건 명문대 합격증이나 졸업장이 아니라는 걸.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내 꿈을 이루며 사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남들의 시선에 시달릴 이유가 없고, 남보다 우월해질 이유가 없고, 남보다 열등해질 이유도 없다는 걸. 내가 원하는 인생 내가 살면 된다. '나는 이렇게 자사고를 갔다,' '나는 이렇게 서울대를 갔다'는 이야기보다 이런 우리의 진솔한 경험과 느낌을 나눠야 했다. 합격 비법을 이야기한다 해도 최소한 합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했어야 했다. 그게 우리의 의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말을 해오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건 여러분들이 그런 이야기에만 박수쳐줬기 때문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명문고 학생들이 자신이 꿈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이름난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단하게 생각해줬기 때문이다. 어떻게 서울대를 갔는지, 어떻게 수능을 잘 보고, 그 유명한 고등학교에서 내신 상위권을 유지했는지 말하는 그들에게 우리들이 귀 기울여줬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그런 이야기에 경청해줬고, 그들을 우러러봐줬다. 그 반응에 그들은 허망하다가도 다시 우월감과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자사고 가길, 서울대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그 허망한 착각의 생명을 '연장'해갔다.


우리 사회는 지금 각자의 행복과 꿈은 사라진 채 서로가 서로의 꿈만을 바라보고 경쟁하며 병들어 가고 있다. 이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남들 우러러보는 타이틀에 목숨 거는 허망한 인생이 아니라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바뀌기 힘들 것이라 믿었지만 희망이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기도민의 절반 이상이 명문대를 가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보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자녀의 성공이라고 답했다. SKY 캐슬이 유행하고 답만 그렇게 한 것인지, 또 머릿속으로 바라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는 현실이 다른 것인지는 몰라도 이미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이 변화에 동참하자.


출처 : 에듀인 뉴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서울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공부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꿈을 찾아 맘껏 펼쳐라.



#하마터면서울대갈뻔했다 #열아홉인생





이전 22화 모두가 소중한 학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