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시의 사이>

온갖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고야 마는.

by 조은결

<시간과 시의 사이>

돈은 흔하고 흔한 것이지
시간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서 나는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나 봐

급류에 떠밀리는 것보다
낭떠러지의 단어들을 부여잡고

기어코
오르고 싶다.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온갖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고야 마는
한 순간

한 순간들이다.



생각하지 않아도 급류에 휩쓸리 듯 쓸려갈 수 있어야 좋은 소설이라 한다.


그러나

시는 어떤가?


압축된 시어와 시어 사이에서

머리를 쓰고,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시 아니 던가!


나는 나의 하루를 시처럼 쓰고 싶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히 눌러서 담고, 의미로 봉하고 싶다.


휩쓸리는 누군가가 온 근육으로 붙들어도

떨어지지 않은 단단한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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