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었는데, 갑자기 겨울이 됐다.>
나는 10대도 20대도 아닌데
사랑 시를 읽다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바쁜 아침에
남편도 눈앞에 있는데
10대도
20대도 아닌 내가
사랑 시를 읽다가
가슴이 저려서
눈물이 끓어올랐다.
10대도
20대도 아닌
내 눈앞에 남편이 있는 터라
뜨거운 눈물을 꿀꺽 삼켰다.
목 안이 서럽다.
사람은 있는데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10대도
20대도 아니지만
난 여전히
사랑을 너무 사랑해서
마음을 삼키느라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을 하고
애써 일상을 일상처럼
가을 없이 겨울이 왔다고
날씨 이야기를 건넸다.
뜨거운 여름이었는데
갑자기 겨울이 와서
못내 아쉽고
당혹스러운
40대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