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安養의 복합複合 예술藝術 문확文化 공간空簡 뮤즈MUSE
친구의 소개로 혜화동에서 하는 전시회를 가서 알게된 조광기 작가님이 혜화동에서 전시하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안양의 갤러리 뮤즈에서 19일 저녁 번개 모임을 주선하였다. 번개 모임을 위해 청학동 주막에서 빚어 팔던 신선주神仙酒를 주문하고 번개모임만 기다라고 있었다.
갤러리 뮤즈는 융복합 시대에 어울리는 복합 예술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파티 공간, 커피, 와인이 모두 가능한 곳이다. 갤러리 뮤즈의 안주인은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 예빈 이경희 작가이시다.
갤러리 뮤즈에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주방공간과 다양한 그릇들이 반기고 예빈 작가가 그리신 정유년丁酉年에 그린 수탉이 인사를 한다.
혜화동 전시에서 보았던 조광기 화백의 그림들이 먼저 와서 나를 기다라고 있었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신 예빈 작가님은 모든 것이 가능한 여자분 이시다.
푸짐한 음식을 어느 정도 즐겼을 즈음에 참석자들의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참석하신 분들의 반 정도가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들이셨다. 아는 사람이라곤 조광기 화백뿐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술이 오가며 서로의 마음을 터놓다 보니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졌다.
조화백이 스케치한 향천 向天 소나무 스케치를 경품으로 내 놓으셨는데 들꽃을 그리시는 안선미 화백님에게로 돌아갔다. 안양처사安養處士 우송于松이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간곡히 빌었건만....
안선미 화백님은 자원봉사 활동을 하시며 곧 사무실 이전을 하시는 분에게 선물로 내 놓으셨다. 진짜 주인은 항상 따로 있는 듯하다.
반찬투정을 부리는 조화백에게 부인이 “이제는 친정에 반찬 얻으러가는 것도 지겹다.”라는 말을 듣고 15년간 그림을 접었었다는 이야기가 쿵하고 가슴팍을 치고 지나갔다.
사람에게는 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까? 남들이 그렇게 알아주지도 않고, 남들이 그다지 사 주지도 않을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어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만전년부터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나 라코스 동굴벽화처럼 인간은 그림을 그려와서 아직까지 그리는 것일까? 그림이 문자의 어머니라서 그런가?
여행이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듯 사람의 만남은 만남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각자의 추억을 안고....
“사람에게는 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까?”
답 없는 질문을 해 보고 각자의 추억을 담아 만남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날 아침 뮤즈의 여인은 전날 남기고간 사람의 흔적들을 치우느라 한참을 바빴고, 하늘은 비오는 날짜를 까먹고 제때에 비를 내려 주지 않아 우리의 농토가 쩍쩍 갈라졌던 지난 날이 미안했던지 일요일임에도 쉬지를 않고 하루 종일 바쁘게 비를 뿌려댔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