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파보기 - 알면 안불안!

공부하기 #3

선행에 대한 거부감

내 또래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선입관 중 가장 큰 것이 선행에 대한 문제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절대 선행 따위는 시키지 않을 거라고 대부분 이야기한다. 본인들이 커온 환경에서 오는 반응인지, 미친 것 같은 대한민국 교육 열풍에 대한 거부감일지, 아직은 내 현실이 아니기에 오는 무모한 용감함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다. 하지만 조금씩 아이들이 커갈수록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건가라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게나 선행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기에 적어도 왜 다들 벌써 선행 타령을 하는 건지 이유조차 알아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서 이미 선행을 하고 있다거나, 막상 학원 레벨테스트를 봤는데 다니지조차 못하는 현실에 무너지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모르면 불안하다

사실 이 부분의 핵심적인 문제는 선행을 하냐 안 하냐가 아니다. 왜 이렇게까지 선행 학습이라는 부분에 집중을 하게 됐냐를, 이런 트렌드가 왜 생겼는지, 요즘의 교육 과정과 입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냐 없냐에 대한 문제이다. 그저 우리 학교 다닐 땐 안 그랬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등의 생각으로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런 비슷한 류의 문제는 사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된다. 갓난아기 때부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육아 상식과 선입견에서 시작된 그릇된 행동들이 훗날 문제를 만드는 씨앗이 되곤 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은 잘 모른다는데에서 출발한다. 잘 몰라서 불안하고 잘못 행동하지만, 결국 잘 알려고 하지는 않고 다 세상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


공부하기 쉬운 세상

나 역시 선행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다. 스스로 선행을 한 번도 하지 않고 교육 과정을 마쳤다는 자부심보다는 그저 그런 사람들처럼 유별나게 행동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왜 그렇게 선행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티처스’라는 프로그램의 도움도 있었지만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교육 관련 서적과 유튜브 영상들은 처음에는 누구 말이 맞는지,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공부의 양이 쌓이다 보면 왜 이렇게 하는지, 어떤 사람이 정말 맞는 이야기를 하는지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럴 때는 양이 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지금은 나름은 스스로 현재의 입시 트렌드나 교육과정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단계는 되어 가고 있다. 알고 나니 그저 잘 몰라서 생기는 불안이 따라오지 않는다. 역시, 공부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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