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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Oct 13. 2022

“이주비 드릴 테니 제발 전세 들어오세요”


재건축·재개발, 그리고 리모델링 예정인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가격은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으로 30~40% 아래에서 거래된다. 전세의 기본 계약은 2년인데 시공 일정에 따라 빨리 이주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월세 계약서 특약 조건에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다. 이주비도 받지 못한다는 문항에 동의해야 하는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오히려 이주비를 모두 지원한다는 조건을 담은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ㅣ단기 거주 주택 필요하면 딱 맞다ㅣ

2년도 살지 못하는 전세 매물에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단기 거주 주택이 필요한 이들에겐 제격이다. 청약 당첨 주택 입주가 임박했거나 지방 이사 및 해외 발령 임박 등 상황에 따라 단기간 거주할 수 있는 매물 수요는 꽤 있다. 보증금을 줄이며 현금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매력적이다. 특약 조건에 이주비를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있더라도 흔쾌히 동의한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ㅣ이주비 0원→전액 지원, 왜?ㅣ

통상 시세보다 저렴한 이런 아파트의 특약 조건엔 이주비가 0원으로 기재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주비를 모두 지원한다는 조건이 담긴 매물이 나온 것이다. 그간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보증금 대출 이자 상환 부담 등 전세 수요가 현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임대인들이 마련한 자구책이다. “1년만 살 수 있는 대신 이전비를 모두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매물이 올라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비슷한 가격대 매물이 풀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가격대 매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재건축·재개발, 그리고 리모델링이 진행되면 될수록 가격이 낮아진다. 거주 기간이 짧아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임대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보증금을 보유하기 위해 너 나할 것 없이 빠른 거래를 원한다. 실제로 재건축·재개발, 리모델링 절차가 후반부로 접어든 지역엔 같은 평수에 비슷한 매물이 쏟아져 있다. 급한 쪽은 임대인이라 여러 가지 파격 조건을 내놓는 것이다. 단기 거주 주택이 필요한 임차인에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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