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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Nov 03. 2022

‘뜨거운 콜드브루’는 틀린 말일까


아메리카노는 커피 전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대중적이고 호불호가 심하지 않다. 아메리카노를 즐긴다면 대부분 콜드브루 역시 기호에 맞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고소함과 커피만의 특유한 풍미를 더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커피 전문점의 메뉴를 잘 살펴 보면 콜드브루가 있으면 더치커피가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왜 혼용되지 않을까? 결과부터 말하면 둘은 같은 커피다. 다르게 부를 뿐이며 이들을 뜨겁게 마실 수도 있다.


ㅣ콜드브루와 더치커피ㅣ

과거 일본인들이 네덜란드 상인에게 배운 방식으로 제조한 커피를 네덜란드 스타일이라고 해서 더치 커피(Dutch Coffee)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본식 언어다. 콜드브루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네덜란드인들이 주로 차가운 물에 우려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치커피와 콜드브루는 같은 말이다. 사람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커피 전문점 대표는 “더치커피가 메뉴판에 있는데 콜드브루는 없느냐고 묻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실상은 같은 커피를 이르는 다른 이름인 것이다. 


ㅣ뜨거운 콜드브루도 있다ㅣ

콜드브루의 콜드가 Cold라고 해서 차갑게만 마시는 커피라고 인식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차가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은 장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커피가 바로 콜드브루다. 원액 제조 방법일 뿐이다. 기호에 따라 차갑게 마실 수도 있지만,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마실 수도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물론 콜드브루 원액을 구매해 집에서 뜨겁게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ㅣ뜨거운 콜드브루로 인한 혼선ㅣ

물론 특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차가운 콜드브루만 파는 곳도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콜드브루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한다. 콜드브루를 반드시 차갑게 마시는 커피로 인식하는 직원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콜드브루를 달라”는 손님의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콜드브루는 차갑게만 마시는 커피”라고 잘못 대응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는 한 바리스타는 “손님들이 일반적으로 차가운 콜드브루를 주문하고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뜨거운 콜드브루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찬물과 얼음 대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가능하므로 기호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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