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은 현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이 가장 꿈꾸는 것 중 하나다. 통근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무의미한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시간조차도 '만원 버스', '지옥철' 등에 몸을 맡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직장인들의 민원을 하루 빨리 개선하려면 보다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들이 확충되는 수 밖에 없다. 지난 12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을 다닐 첫 열차가 출고돼 화제였는데,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퇴근 악몽'을 지워줄 수 있을까.
ㅣ일산에서 강남까지 20분으로ㅣ
GTX 개통과 관련해 여러 의문점이 있지만, 적어도 GTX-A 노선은 빠르면 2024년 부분적으로라도 개통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GTX-A 조기 개통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고, 2028년까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는 변수도 단계별 개통이라는 정면 돌파를 택했기 때문이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부터 일산을 지나 서울특별시 내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를 거쳐 성남과 동탄까지 이어준다. 이 중 2024년 상반기 수서에서 동탄 구간,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개통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두 구간을 이어줘야할 삼성역 구간은 복합환승센터를 거치지 않고 통과하는 방식으로 2026년에 먼저 개통이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삼성역 포함 모든 개통이 완료되는 2028년 기준으로 보면 일산(킨텍스)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대로 갈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지하철 3호선 시발점인 대화역에서 2호선 삼성역까지는 1시간 35분이 소요되고 있는데, GTX-A가 개통하면 이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물론 소요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은 상승한다. 현 도시철도 기본요금에 최소 2배 가량인 약 4000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ㅣ계획은 있지만 변수 많은 B,C 노선ㅣ
GTX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교통수단이다보니 실제 개통까지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에 직면하고 있다. GTX-A 노선만 하더라도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이슈가 부딪혀 완전개통 시점을 정하는 데 있어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노선인 GTX-C는 2028년, GTX-B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으로, 각 노선별로 넘어야할 숙제들은 있다. 아직 개통에 꽤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완료만 된다면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 교통혁명이 생길 것은 분명하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부터 부평,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을 좌우로 관통한다. 남양주 내 일부 정차역을 늘리는 것과 관련돼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이 밖의 큰 변수는 없는 상태다. 그동안 구간별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어 1년 넘도록 계속 지연된 사안 때문에 GTX-C보다도 개통 시기가 미뤄졌었다.
한편 GTX-C 노선은 GTX-B보다는 빠른 2028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북부의 회천신도시 덕정역부터 창동, 청량리, 삼성을 지나 안산과 수원까지 이어준다. 서울 도심을 기준으로 경기북부와 남부를 이어줄 수 있어 개통되면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연말부터 강남구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 착공을 하지 않았기에 올해 착공 전 변수가 해소된다면 개통 시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ㅣ수혜 지역은 어딜까ㅣ
전문가들은 GTX-A 노선을 통해 경기도 파주, 성남, 용인, 동탄 등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파주 운정신도시 인근은 오는 2024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운정~서울역 구간도 2024년 내 개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 일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생활권이 넓어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GTX발 호재'라는 명목으로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GTX 수혜 지역에 대한 예상만으로 올랐던 집값은 폭락한 곳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광역급행철도를 직접 체감한 사례가 없는 만큼, GTX 개통이 실제로 임박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