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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Mar 20. 2023

[입주 탐방] 평온+설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입주현장


입주 불가라는 구름이 걷히고 입주 허가라는 잔잔한 햇살이 드리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평온했다. 꿈에 그리던 아파트에 들어갈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시위까지 펼쳐진 기운은 온데간데 없었다. 입주 확정이라는 달콤한 열매 덕분인지 크게 들뜨지 않았지만, 설레는 마음을 조금씩 나타내는 입주민들도 보였다.


지난 11일 조합원들은 단지 내 어린이집(경기유치원)의 준공인가 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 따라 입주가 중단되면서 열쇠를 받지 못했다. 잔금을 완납하지 못한 이들은 입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15일 경기유치원 측이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준공인가 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하고, '부분 준공인가'의 효력을 오는 24일까지 임시 정지한 결정도 취소하면서 입주민들에게 길이 열린 것이다.


16일부터 다시 입주 기회를 얻은 입주민들 일부는 단지를 방문해 분위기를 살펴봤다. 한 입주민은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며 “우리 이제 여기(집) 들어갈거야”라며 웃었다. 놀이터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도 여럿 보였다. 입주가 활발해지자 이사업체도 바빠졌다. 주차장 곳곳에 이사업체 차량이 있었다. 대기하거나 짐을 옮기는 직원들이 있었고 집 안에서 짐을 풀며 정리하기도 했다. 한 이사업체 관계자는 “아마 이사업체나 소형 용달차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가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자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서류 뭉치를 들고 오가는 이들은 물론 전화 문의를 응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리사무소 안팎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갔다. 주변 정리도 분주하게 이뤄졌다. 청소업체 관계자는 “이미 입주 전부터 청소 등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며 “입주가 불가했던 날이나 재개된 날이나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시설물을 점검하는 직원들과 여기저기 물을 뿌리며 정리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가 저물고 있었지만 단지 입구를 드나드는 차량은 끊이질 않았다. 입구를 담당하는 단지 보안 관계자는 “이미 잔금을 내신 분들은 판결과 관계없기 때문에 꾸준히 입주하고 있었다”며 “입주 허가 판결이 났기 때문에 열쇠를 받으러 오는 입주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갑자기 몰아친 폭풍은 잠시였을 뿐 여느 입주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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