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입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접근성'이다. 새로운 지하철이 개통하거나 버스 노선이 신설되는 것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고, 또 주변에 고속도로나 주요 간선도로가 생겨 이동이 수월해질 수도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 및 수도권은 더더욱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의 주거지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역이 생기면 지역 일대가 크게 변하는 것은 물론,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수요의 증가로 주변 부동산의 관심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ㅣ교통 불모지였던 신림동의 변신ㅣ
그동안 서울 관악구 신림동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아왔었다. 지하철 2호선이 다니지만 신림동 북쪽 일부만 지나고, 강남을 제외한 서울 도심 방향으로 이동이 어려워 '교통 불모지'라는 명칭이 붙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작년에 개통한 경전철 신림선을 통해 신림동 일대가 역세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경전철 신림선은 신림동 주거지들이 있는 관악산(서울대)역을 시작으로 서울대벤처타운역~신림역~보라매역~대방역~샛강역에 이르는 총 7.8km, 11개 정거장으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1, 2, 7, 9호선과 환승할 수 있어 많은 이용객들이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경전철이 생기기 전에는 신림동에서 여의도까지 50분 가량 걸리던 소요시간이 이제는 20분만에 도달이 가능하다. 배차간격도 출퇴근 시간에는 3분 30초 정도로 운행돼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ㅣ앞으로 더 좋아질 신림동 접근성ㅣ
이제는 역세권이 된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주변으로는 평일 낮에도 많은 유동인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기존에는 버스에만 의존해 도심으로 갔다면 이제는 경전철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해졌다. 한 신림동 주민은 "버스에 의존하거나 걸어서 신림역에 가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림동은 관악산 방향으로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에도 쉽지 않았다.
앞으로 신림동에는 2개의 경전철 노선이 추가로 더 들어설 예정이다. 관악구 내 보라매공원부터 난향동을 잇는 난곡선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평구 새절역부터 서울대입구역까지 잇는 서부선 연장선 또한 2028년에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총 3개의 노선이 신림동 주변으로 들어서 기존 지하철 2호선과 함께 접근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신림동 일대 도로 교통망도 좋아진다. 현재도 강남순환로가 인근에 있어 강남 일대로의 이동은 비교적 수월한 편인데, 여기에 강남순환로와 남부순환로를 잇는 신림-봉천 터널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 이후에는 신림동 주거지 일대의 도로망을 통한 접근성도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ㅣ신림뉴타운 재개발도 탄력 받는다ㅣ
신림동 주변으로 경전철과 함께 도로망 등 여러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은 신림뉴타운 재개발 사업과 연관되어 있다. 경전철 서울대벤처타운역 기준 남쪽 방향으로 신림1구역, 2구역, 3구역이 모두 재개발을 통한 새단장 절차를 밟고 있다.
신림1구역은 서울시에서 신통기획 구역으로 지정해 총 4,104가구 단지로 지어지며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림2구역은 올해 초 철거가 시작한 상태로 빠르면 내년 일반분양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신림3구역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으며 올해 안에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일대 총 3만514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7층 8개 동, 571가구 아파트 단지로 건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