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면 아파트 주차장에 물난리가 나기도 한다. 지하에 있기 때문에 필연적인 부분이다. 노후된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입주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난감해진다. 입주민들도 그렇고 시공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 그런 일이 나타났다. 이미 입주 때부터 날짜 지연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곳이라 더욱 부각되고 있다.
ㅣ입주 3개월 만에 발생한 누수ㅣ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인근 유치원과 법적공방으로 입주일이 미뤄진 바 있다. 금방 해결됐지만, 입주 3개월 만에 물난리가 나자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가 내리자 주차장과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침수와 누수가 발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퇴적물이 쌓인 상황에서 비가 내려 일부 구간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차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픈 예정이었던 티하우스(카페)에도 물이 고여 오픈이 연기됐다. GS건설 측은 “공사 완료 후 오픈 일정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곳인데 여기까지 문제가 생겨 불편한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ㅣ아직은 평온한 분위기ㅣ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고 호우대처 위기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된 26일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 방문했다. 가뜩이나 물난리로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번주 지속적으로 비가 내릴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적했다. 문제가 됐던 주차장 역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한 입주민은 “비가 와서 걱정되긴 하지만, 이런저런 대비를 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장마철이라도 사람들이 동요하는 것 같진 않는다”고 말했다.
물난리로 인한 잔해물이 조금씩 보였지만,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였다. 군데군데 물이 고인 부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입주민들도 보였다. 방문일 기준으론 별다른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홍수가 발생하거나 장마가 지속됐을 때 다시 한번 우려될 순 있을 것이다. 다만 매를 미리 맞은 만큼 GS건설 측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로 정비를 마쳤고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