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시영아파트 현장 방문 리뷰
서울 내 재건축이 조금식 활기를 되찾으면서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월계 시영아파트의 재건축 관련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일명 '미미삼(미성, 미륭, 삼호3차)'으로 일컬어지는 월계 시영아파트는 지난 6월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단지는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월계 시영아파트는 지난 1986년에 완공돼 어느덧 38년 가까이 된 단지다. 미성, 미륭, 삼호3차 아파트를 통틀어 총 32개동,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통상 30년을 재건축 가능 연한으로 보기 때문에 애당초 재건축을 추진했었지만 지난 2019년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미뤄진 바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즉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끝내 최종 사업 확정 판정을 올해 받아낼 수 있었다.
ㅣ낮은 용적률, 좋은 사업성으로 많은 관심ㅣ
'미미삼'이 향후 재건축 아파트로서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교적 낮은 현 용적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이전의 용적률이 180%가 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괜찮다고 불리는데, 월계 시영아파트의 현 용적률은 평균 131%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재건축 용적률은 300%까지 올릴 수 있다. 재건축 방향에 따라 초대형 단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조건을 갖췄다.
특히 일부 동은 저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지지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지지분이 높으면 기존 입주민들이 비교적 적은 분담금으로 재건축 이후 입주권을 받는 데 있어 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런 좋은 사업성 때문일까, 월계 시영아파트 현장에 직접 다녀본 결과 군데군데에서 재건축 확정에 따른 건설사들이 내건 현수막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굵직한 1군 건설사들의 것이었다. 물론 아직 재건축 확정 단계에 불과해 실제로 완료되는 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월계 시영아파트가 재건축 단지로서의 기대감이 어느정도인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ㅣ재건축과 함께 역세권개발, GTX 등 개발호재 쏟아진다ㅣ
'미미삼' 월계 시영아파트의 기존 접근성은 보여진 것과 다르게 복잡한 측면이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1호선 광운대역, 7호선 공릉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로 보여진다. 하지만 1호선이 지상에 다니는 열차 노선이기 때문에 광운대역 위의 육교를 건너야만 단지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 월계 시영아파트와 공릉역 사이에는 중랑천이 있어 다리를 건너야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자동차를 통해 단지의 동서를 왕래할 수 없고, 주변에 대중교통 등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좁아 접근성의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월계 시영아파트 재건축이 실행되는 시점으로 주변 개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 그 핵심이다.
현재 월계시영아파트에서 광운대역을 가기 위해서는 철로가 있는 철도부지 위를 육교로 건너가야 한다. 단순히 1호선 양방향 철로 뿐 아니라 이문차량기지 등 여러가지 철도 시설들이 함께 있어 철도부지가 꽤 넓게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철도부지가 허물어지고 이 곳에 새로 쇼핑몰, 문화시설, 주상복합시설 및 도로망 등이 새롭게 개발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재 지상 철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외부와 단절되어 보이는 점을 해소시켜준다는 점은 가장 크게 바뀔 변화로 보인다.
이 밖에도 월계시영아파트가 가지는 개발호재 이점들은 더 많다. 광운대역이 현재 지하철1호선과 경춘선 일부 열차만 지나다니지만 향후 GTX-C 노선이 지나갈 거점이기도 하다. GTX-C 노선은 의정부부터 광운대역, 왕십리 등을 거쳐 강남 및 수원 방향을 한번에 이어준다. 또한 중랑천 옆쪽에 있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서 현재 도로가 깔려있는 곳이 중랑천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월계시영아파트를 축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모두 개발호재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앞으로 이 단지의 재건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