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가정 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식물을 키우면서 공기 정화와 같은 순기능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도 꾸밀 수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이 빠르게 번졌다. 이제는 '식집사(식물을 키우는 집사)'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ㅣ열대 관엽식물,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었다ㅣ
식물을 키우는 트렌드가 과거에는 다육 식물, 선인장 등이었다면, 요즘은 열대 관엽식물로 바뀌었다. 열대 관엽 식물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실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짧은 기간에도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열대 관엽 식물은 주로 멕시코나 온두라스와 같은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데 현재는 수입이 제한되어 있다. 과거엔 매니아 층만 찾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열대 관엽식물을 찾는 수요가 늘었는데, 공급은 오히려 제한되면서 희소성이 생겼다. 이런 이유로 열대 식물 중 흔하게 보기 힘든 '희귀식물'은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ㅣ거래 늘면서 ‘희귀 식물 마켓’도 열렸다ㅣ
최근 서울에서는 '희귀식물 마켓'이 열렸다. 늘어난 식테크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증거다. 실내에서 관리해야만 하는 몬스테라 알보,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알로카시아 등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많게는 수백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이는 마켓에서 뿐 아니라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 간의 중고 시장에서도 동일하다. 실제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몬스테라'와 같은 품종의 식물들을 검색하면, 거래량도 많고 꽤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ㅣ잘 키울 수 있다면 수익은 계속 나온다ㅣ
식물 재테크의 매력은 잘 키울수만 있다면 계속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식물을 한 번 사면 새로운 잎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식물을 죽이지만 않으면 큰 손해가 없다. 또 비교적 저가에도 구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 어디에서나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재테크의 목적 이외에도 홈 가드닝을 취미로 삼을 수 있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다만 내가 키울 식물에 대한 충분한 공부는 꼭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열대 식물들은 기르기가 까다로운 종류가 많고, 온도와 습도, 빛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다량으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가습기, 서큘레이터, 온실장까지 구비했을 정도다.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사전에 알아보고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식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과 관련된 도서들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ㅣ건강한 식물 구입 & 꾸준한 관리가 중요ㅣ
만약 오늘 식테크를 새롭게 시작한다면, 무엇보다 어떤 식물을 어떻게 구입할지부터 잘 고려해야 한다. 처음 거래를 한다면 가급적 직접 식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키워져 있는 식물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뿌리의 보존 상태, 새순이 나올 위치 등을 잘 확인해 불량 여부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건강한 개체를 구매하는 것 만으로도 성공적인 식테크의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또한 가격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식물은 무엇인지도 잘 알아봐야 한다. 무작정 현재 고가의 식물을 구입했다가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 변동 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변동성이 비교적 적으면서 거래량은 꾸준히 있는 식물을 골라 키워 꾸준히 관리를 해줄 수 있다면 재테크와 취미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