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거

제17화 상상하게 하는 표현

by 작가 헤르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처음으로 미국에서 건너왔다던 야동을 보게 되었는데 보는 도중 기분이 나빠져 우린 중도에 포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야한거’가 아니었다.


그 시절 상상 속에 있던 야한거란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 여주가 도서실에서 책을 고르고 뒤를 돌았을 때 좋아하던 남자 친구의 넓은 가슴에 쿵하고 부딪히면서 이어지는 키스신이라던가 여주와 남주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몸이 홀딱 젖어 버렸는데 여주의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던 남주가 여주에게 키스하며 이어지는 러브씬같은 그런 아슬아슬한 거였다.


나이가 들면서 야한거에 대한 수위가 좀 더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뭔가 아슬아슬하게 설레는 포인트가 있는 야한 게 좋다.


최근 들어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야한 장면이 스스럼없이 나오는 거 같지만 역시나 책으로 읽는 야한 이야기가 좋다.


책에서는 좀 더 많은 상상을 할 수도 있고 아름답고 설레게 하는 표현을 보면 내가 연애할 때 느꼈던 그런 순간들도 떠올라 몸이 찌릿 해진다.


대놓고 야한 것보다 야할랑 말랑 하는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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