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보기 10분

제16화 정말 쓸데없었다.

by 작가 헤르쯔

나... 거울 보는 걸 좋아하던 나였는데...

꾸미는 것도 좋아했던 거 같고 얼굴에 주름 하나 생길까 조마조마하고 흰머리 하나 용납하지 않았던 난데

이제는 변해버린 내 모습에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둔다. (내버려 두는 건지... 외면하는 건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지만...)


한때 사진 찍는 것도 좋아했는데 얼마 전에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혼자 회색빛인 내 모습에 순간 덜컥했다. 집에 돌아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꾀나 많이 시들어져 버려 있었다...


그 후로 더욱 내 모습을 보기가 싫어졌다. 사진을 찍는 것도 싫어지고 화장을 하는 것도 나에게 잘 맞는 옷을 입는 것조차 관심 밖이 되면서 얼굴은 대충 마스크로 가리고 모자를 쓰고 옷도 대충 집히는 대로 걸쳐 입고 나간다.


이 모습이 편하다. 하지만

아니다 그냥 지금의 내 모습에 자신이 없다.

빛을 잃어버린 나에게 다시 빛이 생겨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나를 보고 매일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는 4살 아들과 남편 덕에 조금 우울함을 떨쳐내고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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