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게 피곤했다.
정확히 만남은 좋았지만
만남 후의 내 머릿속이 피곤했다.
잠들기 전 내가 오늘 한 말과 행동을
다시 되새김하며 별 의미 없을지 모를
상대방의 표정과 말에 의미를 두어 해석했다.
그 행동은 언제나 나 자신을 반성케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면서도 나의 감정들은 모두 무시하게 만들었다.
나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우선시 하고 상냥하게 대해야 한다는 마음이 내면 깊숙이 깔려 있었다.
단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 집에선 그렇게 가르쳤다.
아무도 내게 내 마음은 어떤지 물어봐준 사람이 없었다. 언제나 내가 잘못한 게 있었고 내가 먼저 사과해야 했고 상대방의 감정을 느껴야 했다.
내가 착한 척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착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게 밖에 할 줄 몰라서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