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헤르쯔 Dec 16. 2021

첫 독립

일본으로 떠나고 친구의 집에서 자취를 했다

친구는 어른스러웠고 따뜻했다

그래서 나의 어린 모습, 불편함,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었을 텐데 나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나를 잘 견뎌내 주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던 첫 달에는 어학원을 다니며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그 생활이 좋았다

한국으로 전화할 때면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일본어만 되면 직장을 구할 생각이었으므로 그때까지만 참으면 된다 생각했다


하지만 일본어 학교를 다닌 이유는 비자를 받기 위함이었기에 수업시간은 즐겁지 않았다

학교에 가도 공부보다 친구들이랑 노는데 시간을 썼다

나는 그렇게 놀고만 싶었다

이럴 거야 면 차라리 여행으로 와도 될 것 같았지만 여행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꼭 집에서 떠나 나만의 장소에 정착하고 싶었다

그 장소로 일본은 나에게 적당히 좋았다



작가의 이전글 색연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