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그리고 152일_어쩐지,
그냥,
그냥,
그냥,
그런 날이 있다.
누군가 슬쩍 내 손끝을 스치기만 해도
어쩐지, 와락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날.
조금 전, TV에서 아주 오래 전 노래를 듣게 되었다.
요즘과도 크게 다를 게 없는
흔하디 흔한 이별 노래.
이별한 것도 아닌데
노래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아는 노래라서 따라 부르려고 했는데
눈물이 먼저 터져나왔다.
딱히 울고 싶던 일도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리운 사람을 생각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그냥,
그냥,
그냥,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막연히 누군가가 그리운 날
막연히 누군가가 보고 싶은 날
그래서 막연히 외롭고 쓸쓸한 그런 날
더 외로운 건
이런 날,
그리운 대상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나는, 참, 혼자구나.
그런 생각만 아득해서 그런가 보다.
오늘, 나도 모르게 눈물이 가득찬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