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건강은 강박을 속삭인다.

구차하고 끈질기게 거지꼴로 이기는 방법

by 이리진

다정하고 느물 느물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ptsd가 열다섯 번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개떡 같은 삶을 사는데도 별 거 아닌 것처럼 툭툭 털고 사는 삶. 무슨 뉴욕에 경찰이 하나뿐인 것처럼.

무슨 고생의 별 아래에서 태어났는지, 가는 곳마다 온갖 재난을 다 맞닥뜨리고도 일이 다 수습되면 한숨 한 번 푹 쉬고 현장을 떠난다. 블록버스터 주인공답게 절뚝거리면서 사선을 넘나 드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하필이면 부러움을 느낀 것이다. 저거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도 좋지만. 그는 지나치게 세련되었고 너무 비극적이다. 존 맥클레인은 평면적이고 미국적인 인물이랄까. 캐릭터가 단순하고 어지간한 상처는 그냥 털고 잊는다.

어른은 모름지기 저래야 해. 그래. 나도 한다.


맥클레인은 흙먼지에 골절상에 총알이 수시로 관통하고. 고막이 터지며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절망하는 법이 없다.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진짜 구차하고 끈질기게 거지꼴로 이기는 그 모습.

요즘 히어로는 우주도 날아다니던데, 목 늘어난 나시 하나에 구질구질한 청바지를 입고 러닝타임을 내내 달리고 구르는 그 서민적인 경찰이 좋았다.

자기 할 일을 필요 이상으로 해내면서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상황 정리하는 그 회복력.

그 여유로움을 베끼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엄살인지 악몽인지도 모를 번아웃에 나가떨어져, 하루 걸러 토하고 부스스한 꼴로 으르렁거리는 예민하고 우울한 백수였다. 비빌 데 비벼야지. 이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가.

쇼핑에 몰두했던 잠시간의 흥이 좀 잠잠해지자 나는 동네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곤 했는데 어쩌다 그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그 후에 멀쩡히 살았을까? 맥클레인은.


후유증은 없었을까. 사지는 멀쩡하고. 정신병은 없었을까. 가족들은 곁에 남았으려나.

히어로가 늙고 병든 모습을 보는 게 힘들 줄이야. 나이 먹어서 몰랐던 내 성향을 발견한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다. 개차반 빌런들이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면서 날뛰는 건 봐도, 히어로가 병들어 골골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영화 로건을 나는 아직도 못 보고 있다. 병들고 고립되어 가난한 울버린이라니... 어휴.. 됐다.


가끔 극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 배우의 소식이 들리면 그 헛헛함은 더 커진다.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에 이어 치매로 이젠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다고 하는데. 그의 출연 영화 몇 개 보지도 않은 먼 나라의 내가 다 착잡하다.

씁쓸한 탄내처럼 어딘가 머리 속에서 슬픈 맛이 느껴지는 것이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지. 나는 인상을 구긴다.

걷잡을 수 없는 우울을 좀 걷어내고 나니, 조금씩 현실 감각이 돌아오면서 나는 다시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속 편하게 이러고 있을 것인가. 움직여야지. 카드값을 갚아보자.

언제 복귀해야 하나. 언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고. 투자금을 세팅하고. 시작해야 할까.


알고 있었다. 쉬기 시작하니 몸이 따뜻한 젤리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예전에 일하던 감각이 몸에 남아 있었지만. 더 쉬면 안 된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루 종일 일에만 매달리던 그 팽팽한 감각이 다 사라져 버리면 나는 딴생각을 하게 될지도 몰랐다.

뜨거운 불에 데어본 사람은 그 아픈 기억을 두려워하고 자꾸 발을 빼려고 한다. 그렇게 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몸부터 고쳐야지. 체력이 안 좋으면 다 헛일이다. 괜찮은 건물을 보러 다니고. 다시 일할 강사들을 불러 모으고, 광고부터 세팅해 두고 문의 상담을 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를 해야겠다. 하반기 시험 기간으로 복귀할지. 아예 방학으로 복귀할지. 체력이 부실하니 이제는 가능하면 새벽 과외는 하지 말아야겠어. 나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이미 바빴다.



고질병이 슬슬 도지기 시작한다. 다시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건 갈망이 아니라 불안 같았다. 자작자작 조용히 타오르는 불안.

하루 종일 누워 있던 시기를 지나 걸어다닐 만큼 건강이 올라오니 그만큼의 강박이 머리 속에서 왔다 갔다 했다. 무슨 큰 일 하고 귀양온 선비냐. 남들 다 힘들게 회사 다니고 장사하고. 사업하는데. 젊은 게 드러누워서 뭐 하는 거냐. 내 목소리가 나를 밤낮으로 질책하니 밥맛이 다 떨어졌다. 미친 척하고 백화점을 쏘다닐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대낮에 공원에 앉아 있으려니 걷잡을 수 없는 현타가 밀려온다.


표정은 평온하지만 그건 다년간의 상담으로 다져진 영업 무기일 뿐, 나는 머리 속으로 이미 몇 개의 사업체를 세웠다가 다시 부수고 있었다. 시기도 건강도, 자금 여유도 썩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는데도 나는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휴대폰의 전화번호를 들여다보며 당장 만나야 할 사람들을 집중해서 추려내서 연락을 돌리고 있었다.

공원 벤치에서 일어나 집에 가려는데 등짝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골치 아픈 일이다.

이 체력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표정 관리부터 될지 알 수 없었다. 자신 만만하고 당당하게 보여도 될까 말까 한데. 나는 어딜 봐도 눈이 살짝 풀려 있었다



"너 이 바닥에 굳이 왜 돌아오려고 하냐. 수업 안 하고 관리만 할 거야?"

"아니. 그럴 수야 없죠. 그런데 조금 늦게 가면 뭐 달라지나. 판 다 바뀌기 전에 빨리 하는 게 낫잖아요."

"아니. 솔직히 굶어 죽을 거 같으면 오고. 아니면 그냥 집에 누워 있어."



킥킥대며 웃는데 선배샘은 표정이 진지하다.

나보다 10년 더 버티고. 나보다 더 맛이 간 그녀는 일주일에 1번 수업하고 인당 100만 원을 받는 사람인데도 학을 떼고 입시 바닥을 싫어했다. 나한테 몸을 아껴라. 설교하다 응급실로 실려간 전적이 있던 그녀.


여의도 호텔 커피숍에서 오랜만에 만난 예쁘고 쌀쌀맞은 인상의 선배는 어쩌다가 고소득에 눈이 멀어 사교육계에 들어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는 케이스였고. 나는 보상만 확실하면 별 불만이 없었다.

나는 얼떨결에 계속 일의 사이즈를 키웠고 그녀는 언제든 발을 빼려고 했는데도 우리는 죽이 잘 맞았다. 우리 둘 다, 사교육계에서 돈과 바꾼 것들이, 인생에서 너무 아까운 것들이라는 것에 서로 이견이 없었다. 인간관계, 진로, 건강, 연애. 가족, 주말. 이런 거 다 던져가면서 번 돈 치고는 초라했다. 그래서 우리의 성과를 어설프게 합리화하거나, 포장하지 않았다.


나이에 비해 약간 더 벌었다고 해봐야 긴 관점에서 보면 직업 수명이 짧을 테고. 젊은 시기에 해야 하는 중요한 경험과는 아득하게 멀어졌다. 고3을 매해 다시 반복해야 하는 우리는 고립되어 있었고, 그건 좀 더 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교육에 뜻을 두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학부모들도 우리에게 그런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는 쓸데없이 감수성이 예민했고, 안 될 입시에 희망을 팔아 돈을 쥐어짜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영업 효율은 떨어지게 되고, 나는 그걸 양으로 커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련한 과로보다는 적절한 컨설팅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



커피 향을 맡으면서도 수다는 이어졌다.



"나는 수업 줄인다. 올해 수업까지만 마무리하고 끝낼 거야. 과외 들어오는 것도 거절하고 있고. 계속 사교육 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상 다른 쪽은 아예 생각을 못해. 쉽게 버는 방법을 알아서, 다른 길은 시작도 안 하려고 하지. "

" 샘. 기존에 잘하는 걸. 꾸준히 하는 게 답 아닌가요?"


" 우리는 잘하는 게 아니야. 필사적인 거지. 이너써클 안에서 고액 수업을 추가하면서 가던가, 의미 없는 대학을 가라고 가격경쟁을 하던가. 둘 중 하나로 가지 않으면 어차피 연명하는 수준이야. 생각해 봐. 샘. 어차피 온라인 수업할 거 아니면 이미 끝난 게임이잖아. 여기서 소모전으로 버틸래? "

"압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뭐, 입시의 틀을 바꿀 건가요, 정작 고객들이 그걸 원하지 않아요. "

"그럼 내 틀을 바꾸는 거지. "



아이고. 씨도 안 먹힐 거라는 걸 직감했다. 구인광고를 내서 사람을 찾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사람을 쓰고 싶었던 내 속내는 초반부터 좌초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별로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판단은 별로 틀린 부분이 없었고, 사실 내가 일할 수 있는 유효기간을 늘리려는 목적뿐, 근본적인 문제 개선이나, 방향 전환을 깊이 고려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요한 충고였다. 입시는 논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계급과 부모들의 불안의 영역이기 때문에 깊게 언급하기가 언제나 조심스럽고 복잡하다. 성공할 수만 있다면 과목별로 수백씩 과외를 붙이는 집도 있는가 하면, 아이들의 정서를 걱정하며 캠핑을 떠나 매번 결석하는 집도 있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되어 견디는 힘이 강한 아이들도 있고, 두 시간만 앉아도 미치려는 아이들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공부의 재능밖에 없는 아이들과,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이 넘치는 아이들.

그들의 공통적인 열망은 좋은 대학이고. 우리 강사들은 그중에 한 타겟을 골라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 타겟만 고르면 수익률은 뚝 떨어진다. 아이들이 넘치던 시절이 아니다.

여기서 모든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수입이 반의 반토막이 나도 상관없으니까. 다른 일을 할 거야. 너도 더 맛이 가기 전에 건강 잘 챙겨서 다른 쪽 생각해 봐. 너 그렇게 또 무대포로 일하면 병난다. 희연샘 알지. 이번에 또 유산되셨어. "

"나야.... 건물주가 또 나가라니까 열받아서 그런 거지. 내가 무슨 병이 나요, 샘."



선배는 찻잔에 입을 댄 채로. 눈만 치켜올려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내가 보기엔 너 그때 쫓겨난 거 잘된 거야. 누가 강제로 끊어줘야지 너는 중간에 영 생각을 못해. 또 계약하고, 교육청에 신고부터 하고 일 벌이지 말고. 다시 고민 좀 해봐. "

"아이.. 샘, 이러지 말고 생각 좀 해봐요. 조건이 영 안 차면 말씀을 하세요."

"너야말로 하겠다는 애들 널렸는데 왜 나한테 이러냐. 나 기운 없다. 너나 나나 이 바닥 잘 맞는 사람이 아냐. 노가다 깡으로, 다 자존심으로 버틴 거지. 이젠 넓게 좀 봐라. "



설득하러 왔다가 되려 설득당하고 있었다. 학원계에서 내가 만난 제일 현명한 사람이 복귀하겠다는 후배를 이렇게 발로 걷어차도 되는 건가. 다시 한번 좋은 조건을 언급하며 삼고초려를 해보려고 하니 그녀는 심지어 앞으로는 강사들과 더 얽히기 싫다고 손사래를 친다. 더 하면 사람 잃게 생겼다.

조금 더 나이 먹으면 영원히 이동하기 힘들 거라는 위기감이 그녀에게 있었다. 그녀는 그때 40대였으니 나와 기회에 대한 갈망이 달랐을 것이다. 나는 무작정 반복하는 것밖에 생각 못할 때. 그녀는 진지하게 다른 업종을 타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그녀는 은수저다. 자존심이 센 은수저.

그러나 쥐뿔 없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 학원 접을 때 부동산 샀잖아. 임대는 됐어? "

"네. 세 나갈 때까지 피를 말렸네요. 내가 뭘 알고 했나. 뭣도 모르고 덤벼서 안 망한 게 다행이에요. 그냥저냥 용돈이나 되는 정도요. "

"그쪽 공부 더 해봐. 돈 벌어서 자꾸 학원 만들려고 하지 말고, 나는 대출 절대 안 하는 주의인데. 너는 내 보기엔 또라이처럼 사고도 잘 치더라. 그쪽 사람들 좀 만나. 강사들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

" 아이고. 제 디스를 제 앞에서 하시네. "



여럿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강사들은 입시에나 전문가일 뿐. 재테크나 부동산 주식 이런 쪽에는 영 승률이 낮다. 저녁 시간 위주로 일하는데 금융 정보나 공부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 어린 학생들과 입시에 맹목적인 학부모들만 주로 만나는 직종이다 보니 세상 트렌드에 대해 민감도도 낮았고. 사회 변화에 대한 수용력도 낮았다. 거의 대부분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동네 파이를 나눠먹기에 몰두했다.

그러니 내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심했고, 나는 때로는 그게 몹시 답답했는데 아예 판을 옮겨 버리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생각이 많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그녀와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나보다 훨씬 작은 체구의 그녀 역시 눈밑이 검고 쇳소리를 내는 것이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나는 그녀가 여전히 그림에 향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녀는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그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부동산과 주식, 경력 단절자가 접근할 만한 새로운 직종과 연봉, 그런 부질없는 이야기만 나누다가 결국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넌 왜 그렇게 빡세게 일하려고 해? 대충 월급 받는 데로 가던가. 왜 꼭 그렇게 투자까지 해가면서 판을 깔려고 해? 연애나 하던가. 운동이나 하던가 하면 되잖아. 넌 무슨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그러냐."

"일이 많고 못 자고, 전화에 쫓기고 그러면, 잡생각이 안 나요. "

"잡생각을 좀 해. 나중에는 시간이 생겨도 머리가 안 돌아가. 그냥 머리가 돌이 된다고. "



쌀쌀맞은 그녀는 오래 보면 참 의리가 있고 다정한 사람이다.

나는 그녀랑 일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번아웃에 빠지기 전, 본격적으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문제점이 생기기 전까지는 우리는 매일같이 농담하고 깔깔대고 웃으면서 서로를 지탱했다. 서로 손해를 메꿔주고 밀어주면서 버텼던 그 시간이 가끔 그리웠다.

왜 미친 듯이 일을 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가.

그것 말고는 사람들과 공존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늙은 아버지들이 퇴직한 후 집안에서 초조하고 불편해하듯이. 나는 쉬는 게 불편했다. 일이 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될 대로 돼라.

한숨을 쉬고 여의도 빌딩숲을 올려다보았다. 곳곳에 광고판이 번쩍거리고 늦은 시간에도 빌딩에는 불이 죄다 켜져 있다. 직장인들은 바쁘게 일하고 파김치가 된 표정으로 퇴근하고 있었다.

직감했다. 다시 투자 쪽으로 가겠구나 나는.

간신히 빠져나온 그 스트레스 속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겠다.



대체 왜 그런 피곤한 선택을 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되묻고 싶었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가 대체 어디서 오냐고. 명상을 하고 꿈을 꾸면 정말 그런 게 오는 거냐고.

몸값을 올려서 비싸게 파는 방식만 가르치는 세상에서, 한 번 레일에서 삐끗하면 갈 곳이 없는 이 세상에서.

실직자가 된 내가 가파른 투자의 길로 들어가지 않으면 뭘 하겠냐고.



맥클레인이 투덜대면서 테러범과 싸웠듯이, 나는 툴툴대며 투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별 거 아니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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