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 달라지진않을것이다. 하지만 글 쓰는 시간, 방법, 구성은 지속해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제 읽은 피드 중에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다독과 다작, 다상량이라는 내용을봤고, 검색해보니까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상량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난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하여간 글을 잘 쓰기 위해서많은 책을 읽고 싶으나 시간이 한정되어서 음성으로 들려주는 책과 e-북을 신청했다. 운동할 때 듣는 것도 좋고 읽기 힘든 공간과 시간에도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다작의 경우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해서 현시점에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으나 꾸준하게 하다 보면 조금씩 충족시킬 것 같다. 문제의 다상량은 글을 쓰기 전에 마음속에서 정리해 보고, 쓴 글을 여러 번 읽어보며 맞춤법을 확인하고 어색한 문구를 수정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거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서 다상량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아침에 좋은 기분으로 마구 발설하는 글을 수시로 읽어보고 문맥을 매끄럽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침에 작성한 글을 시간이 될 때마다 읽어보고 수정해서 저녁때 게재하는 형태로 글 쓰는 방법을 조금 변경했다. 그냥 편하고 담백하게 나 위주의 글을 썼다면 이제는 읽는 사람(독자라 표현하기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1. 아침의 정리되지 않은 날 글도 소중하기 때문에 초고는 메모장 어플에 저장하고 맞춤법 검사만 하여 인스타그램에 우선 올린다.
2. 일과 중에는 일에 집중해야 하니 점심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여러 번 읽어보고 수정할 부분들을 찾아 글쓰기 노트에 기록하거나 메모장을 수정한다.
3. 저녁 시간에 글의 성격과 소중한 다섯 가지와의 연관성을 보태고 영상을 첨부 후 퇴고하여 브런치 플랫폼에 게재하고, 글쓰기 모임에 공유한다.(지금은 작담에 공유하는데, 6월 한정이라 지속할 수 있는 글쓰기 모임을 찾아봐야겠다.)
4. 10년이 지난 후 234일간 집중해서 다듬는다. '집중 퇴고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야겠다.
헤밍웨이가 말한 초고는 모두 쓰레기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문장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고, 맞춤법도 틀리며, 문맥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날 글을 다시 볼 때면 부끄러워서 살짝 수정했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바꿔야겠다. 그래도 기록으로써 가치는 있다고 본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작성한 글이 늘어나면서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생긴다.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아버지가 약주를 하시면 계속 같은 소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유명 작가의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전에 본 문장과 내용을 접할 때가 있는데, 난 그게 불편했다. 이상한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쓰는 글도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작성한 글을 분류하는 방법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에서 남 주인공이 도서 분류법을 정리한 것처럼 나만의 분류법을 찾아봐야겠다. 문헌 정보 관련 검색을 통해서 차근차근 알아보면 될 것 같다.
글 쓰는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공부도 해야겠다. 세영이(세영, 세이를 동시에 부르는 말)가 자라서 내 글을 읽을 때 읽고 싶은 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훈시가 아닌 주정도 아닌, 아무 생각이나 막 던지는 것도 아닌, 조금이라도 재미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관련 분야를 공부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무척 아쉽다. 어려서부터 글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하면 된다고 다짐하면서, 21년 후반기 작은 목표 하나는 확실하게 결정했다. 글을 잘 짓는 삼다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먼 미래에 '나를 위해 멋진 글을 쓰는 아빠', '평생연애편지를 쓰는 남편'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