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헤아 레아
헤엄치는 할아버지
헤아 레아
비행기 하나가 당신과 내 머리를 지나 저 멀리 사라집니다
당신은 뒤이어 지나가는 다른 비행기 하나를 내게 가리키며 말합니다
이 비행기가 당신에게 배로 보인다고 말이지요
이 하늘이 당신에게 바다로 보인다고 말이지요
곧이어 그 배는 바닷속으로 빠져 사라집니다
바닷속 세상에는 내가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있겠지요
할아버지, 바다는 너무 춥지 않나요
당신은 추위를 잘 탔으며 자전거 타기를 즐겼습니다
바다는 춥고, 자전거도 탈 수 없을 텐데 그곳에서 당신은 어떠한 가요
바다가 너무 춥고,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언제든 배를 타고 내게로 돌아오세요
이제 내가 당신을 보살피겠습니다
이제 고개를 들면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바닷속을 헤엄치며 지내고 있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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