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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 레아 May 04. 2024

24번가

시집 - 헤아 레아




24번가


헤아 레아


 

 

너와 34번가를 지나는 중이었다

서른네 살이 되었을 때,

나와 이 좁은 골목을 걷고 있는 네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미소를 궁금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가로 지으며 네 손을 잡는다

34번가를 지나 47번가에 도착한다

마흔일곱 살이 되어도 내가 네 곁에 있기를

맞잡은 두 손을 바라보며 눈으로 세월의 주름을 손등 위에 그려 본다

 

24번가에서 시작된 이 소망이

마흔일곱 살의 너를 만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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