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헤아 레아
헤아 레아
너와 34번가를 지나는 중이었다
서른네 살이 되었을 때,
나와 이 좁은 골목을 걷고 있는 네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미소를 궁금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가로 지으며 네 손을 잡는다
34번가를 지나 47번가에 도착한다
마흔일곱 살이 되어도 내가 네 곁에 있기를
맞잡은 두 손을 바라보며 눈으로 세월의 주름을 손등 위에 그려 본다
24번가에서 시작된 이 소망이
마흔일곱 살의 너를 만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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