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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 레아 Feb 16. 2024

먹과 그리움, 먹구름

시집 - 헤아 레아




먹과 그리움, 먹구름



 

밤하늘을 보던 내 기분이 좀처럼 낯설었습니다

낮에 내 머리 위를 덮던 먹구름이 야밤에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달은 둥글지도 얇지도 않습니다

그 평범한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봅니다

 

달은 불어에서 여성명사입니다

그래서 나는 달을 ‘그녀’라 부르다가 ‘엄마’라 불렀습니다

이 밤, 그녀가 아니 어쩌면 엄마가 나를 바라보는 게 아닐까요

 

밤은 더욱 짙게 먹을 갈아 두터이 쌓인 구름을 적십니다

밤하늘에 그녀가 보입니다

 

엄마, 엄마, 구름 속 나의 엄마여





헤아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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