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딴따라 이야기
앞선 장에서 외주 주문자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맡길 때 난감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외주를 맡기고 있을까?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는 나 자신은?
정작 나는 외주 작업자에게 일을 맡길 때 어떤 방식으로 요청을 하고 있는가?
이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내가 실제로 진행했던 재킷 디자인 외주 기획안을 공개해보려 합니다.
이를 참고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해도 좋을 것입니다.
나는 재킷 디자인 외주를 맡길 때, 무조건 콘셉트, 구도, 원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직접 보여줍니다.
설령 그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직접 그려서라도 작업자에게 전달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이미지를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상대방이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런 분위기의 재킷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말로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직접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라도 구체적인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제작한 곡들의 재킷 디자인을 맡기면서 보낸 기획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인 콘셉트 설명 곡의 분위기와 가사를 고려하여 재킷 디자인의 기본 방향을 설정 감성적인 톤인지, 강렬한 분위기인지, 혹은 미니멀한 디자인인지 명확하게 서술
구체적인 구도와 요소 지정 재킷에 들어갈 주요 요소들을 정리 배경의 컬러 톤, 인물 또는 오브젝트의 배치 방향 등 명확한 가이드 제공
직접 그린 콘셉트 스케치 첨부 그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발 그림이라도 직접 스케치하여 전달 시각적인 참고 자료가 있는 경우, 함께 첨부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함
이러한 방식으로 외주를 맡기면, 작업자도 훨씬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결과물 역시 원하는 방향에 가깝게 완성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The EVE 라는 노래를 일본 엔지니어에게 믹싱맡길 때의 이메일 원문입니다.
노래에 쓰인 소스파일들, 제가 믹싱한 러프 믹스본, 요구하는 사운드 컬러와 톤을 가진 노래들 2곡을
첨부하여 보냈습니다.
외주 작업은 결국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 됩니다.
막연한 감성적 표현이나, 추상적인 설명만으로는 작업자의 이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 콘셉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 가능하면 직접 시각적인 자료를 제공하며
✅ 작업자가 참고할 수 있는 예시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기본 원칙을 지킨다면,
외주 작업자는 혼란 없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주문자 역시 원하는 결과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