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1. 음악 산업 내에서 부정적 사건들이 발생한다.
(예: 멜론의 저작권료 횡령 사건, 저작권협회의 배임과 횡령 등등)
2.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음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 함께 싸우자, 의견을 하나로 모으자”는 주장이
게시글을 통해 공유된다. 마치 자신들이 음악계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도 된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3. 그러나 정작 행동에 나서는 사람은 없으며, 대다수는 누군가 나서기를 기다린다.
4. 그러던 중, 상황을 지켜보던 누군가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다.
5. 그러나, 실행에 나선 사람이 유명하지 않고 업적이 없다며, 그 순간부터 사건의 해결책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닌, 실행자에 대한 반발이 시작된다.
6. 점점 실행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7. 평소 권위주의와 계급주의, 무보수노동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던 이들이, 정작 자신들은 어떤 금전적 지원과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실행자에게 엄격한 기준과 근엄한 태도를 보인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한데 모으기 보다는 마치 회사에서 단순히 연차로 올라간 부장처럼 비현실적인 개인적 의견을 강조하며 논의를 주도하려 한다.
8. 이 과정이 반복되며, 실행에 나선 사람은 점점 지쳐가고 결국 활동을 포기하게 된다.
9. 이후,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권위 있고, 인망이 두텁고, 유명한 사람이 나서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며, 본인들은 이미 어떤 결과가 나올줄 알았기에 실행에 나서지 않았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마치 국가의 존망을 책임지는 듯한 태도로 내부적으로 합의를 도출한다.
10. 그러나 정작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큰 아이러니는, 커뮤니티가 바라던 ‘권위 있고, 인망이 두텁고, 유명한 인물’들은 애초에 해당 사건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11. 이후, 마치 자신들이 합리적이고 깨어있는 시민인 것처럼 행동하며,
이를 강조하는 게시글만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12. 그리고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만약 진정으로 조합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면, 보다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단체로 협회를 찾아가 공식적인 대응을 요구하거나, 음원 사이트 사무실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는 등의 행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온라인에서만 논의를 반복하기보다는, 직접 만나 회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