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에 내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아, 우리는 곧 헤어지겠구나’ 생각했어요. 내가 말하는 ‘다음’과 당신이 말하는 ‘다음’이 다름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은 갈 곳을 잃고 같은 곳만 내내 돌았어요.
“우리 다음에는 뭐할까? 저번에 말했던 거기 가볼까?”
-어어, 그래, 다음에. 다음에 가자.
다음에는, 그래요, 다음에는 우리가 헤어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이별도 다음으로 미뤄주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당신의 미래에 나는 없었지만, 이별은 있었나 봐요. 그렇게 나는 이별을 예감했고, 당신은 그 이별을 내게 안겨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