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엄마, 그런 적 없다는 아이.
상담실에서
초등학생 아이를 둔 맞벌이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아빠는 아침 일찍 아이가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을 하고, 엄마는 등교하는 아이보다 30분 먼저 집을 나옵니다.
엄마는 매일 아침 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매일 아침 엄마가 자신을 밀어내고 귀찮게 여긴다고 합니다.
두 명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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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두 분 다 사실입니다.
엄마는 얘기합니다.
매일 아침 바쁘지만, 아이를 깨우고 씻기고 식사를 챙겨주고, 아이를 꼭 안아주고 인사 한 후에 출근을 합니다.
아이는 말 합니다.
엄마는 아침 일찍 자신을 깨우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식탁에 자신을 앉히고 밥을 먹으라고 한답니다.
자신이 밥 먹는 것을 보지도 않고 엄마는 옷 입고, 화장 하고 출근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출근하기 전 자기를 허겁지겁 안아주고는 5초도 안 되서 자기를 밀어내 버리고 “잘 다녀올게. 너도 학교 잘 다녀와.” 하고 엄마는 본인의 할 말만 하고, 자신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문을 닫고 나가신답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귀찮게 여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더 안고 있고 싶은데 엄마는 아이를 밀어내고 가버린다고 합니다.
엄마도 아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데 아이가 자신을 귀찮게 여긴다고 생각한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출근 시간은 바쁘시니, 퇴근해서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고 중요한 것은 포옹 후 엄마가 밀어내는 것이 아닌 아이가 ‘엄마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할 때 까지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아침 엄마는 아이를 안아준다는 것에, 아이는 엄마가 포옹 후 밀어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똑같은 사실을 경험해도 이 후에,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고 느낍니다.
그래서 대화하고 상대의 생각과 느낌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만~!” 이라고 말할 때 까지 충분히, 충분히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