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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 그 무엇보다 깊고 따뜻합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아이는 겪지 않길 바라고, 오직 꽃길만 걷길 바라는 그 마음을 저 또한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 간절한 사랑이 때로는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 '그늘'이 되기도 합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님은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저는 제 아이가 저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저 안정적인 길, 힘들지 않고 평탄하게 살면 좋겠어요."
내가 사회에서 겪었던 설움, 공부하지 못해 느꼈던 한계, 경제적인 어려움을 내 자식만은 피해 가길 바라는
마음. 그것은 부모라면 가질 수 있는 가장 본능적이고도 숭고한 사랑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고 지시할 때,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에게 좋은 대학, 전문직, 안정적인 직업을 권하며 그것이 정답이라 믿습니다.
아이가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미리 장애물을 치워주고, 대신 선택해 줍니다. 부모의 지시를 잘 따르는 아이를 보며 "우리 아이는 참 착해, 속 썩이지 않아"라고 안심하기도 하죠.

하지만 부모가 대신 선택해 주는 삶 속에서, 아이는 소중한 것을 잃어갑니다. 살아가며 겪어야 할 수많은 경험과 교훈들이 '어려움'이라는 보자기 속에 싸인 채 그대로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져 본 아이만이 '독립심'이라는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면, 부모의 결정에만 순응해 온 아이는 선택의 기로 앞에서 늘 두려워하며,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부모의 그림자로 산다는 것, 그것은 늘 존재의 뒤편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스하기도 하고 때로는 뜨겁기도 한 세상의 햇볕을 온전히 정면으로 받아내며 광채를 발할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보다 단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서, 언제까지나 아이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비바람과 눈보라를 다 막아줄 수 있을까요?
참된 부모의 역할은 비를 안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 스스로 우산을 펼치거나 때로는 젖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릴 때 마음껏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자신의 한계와 장점을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이에 걸맞은 성숙한 어른으로 독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디지털 기기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는 이미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를 앞질러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과거의 지식과 아날로그적인 경험의 잣대로 아이들을 재단하는 것은, 어쩌면 아이를 시대의 흐름에서 한 걸음 뒤처지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부모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수하고 실패하도록 허용해 주세요. 부모의 그림자가 아닌,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로 빛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비와 바람, 그리고 햇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라난 나무가 가장 단단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조금은 불안하시더라도 아이의 손을 놓고 믿음으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지켜봐 주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