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곧 출판됩니다!

마지막까지 완주합시다.

by 작은 하마

논문이 드디어 통과되었습니다!

다 끝난 것 같지만 마지막 출판 과정이 남았습니다. 이건 평가과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오늘은 논문 통과 시점부터 학술지에 실제로 실리기까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논문이 통과되면 학술지 editorial team에서 바로 출판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학술지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Editing process

학술지 editorial team 내에 medical writer와 같이 전문적으로 편집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로 이 사람이 통과된 논문을 쭉 훑으며 어색한 문법적 표현, 구조 및 오류를 고쳐줍니다. 팀 내에 전문 illustrator가 있어 일반 텍스트뿐 아니라 그림도 더 높은 퀄리티로 새로 제작해 주는 학술지도 있습니다. (예... 저희 팀이 그래서 일이 많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논문의 가독성을 크게 향상하게 됩니다.


특히 그림의 경우, 저희 학술지는 본문과의 일치성 및 자료의 진실성에 대해 깐깐하게 확인하는 편입니다. Western blot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연 설명 없이 조각조각 이어 붙인 Western blot을 마치 하나의 일체형 밴드인 것처럼 소개 하는 등 조작이 의심되는 경우 바로 추적이 들어가니 자료 조작은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연구 윤리를 잊지 맙시다.)


이 과정은 주로 2-3주 정도 소요됩니다. 혹시라도 연구소나 대학 차원에서 매체에 논문에 대한 내용을 싣는 press release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학술지 쪽에서 press release 날짜에 맞추어 출판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editorial office와 논의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학술지 쪽에서 press release 보다 먼저 논문을 출판해 버려서 김새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져 뉴스 기사에서는 '~~ 한 논문이 출판되었습니다...'라고 전 국민에게 공포했으나 실제로는 논문이 출판되지 않아 독자들이 논문을 읽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Proof (교정본) 확인

Editing process를 통해 좀 더 읽기 쉽고 정확한 표현으로 가공된 교정본은 논문 저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저자들은 교정본을 확인하며 원래 의도와 벗어나지 않는지, 추가적으로 발견되는 오타나 편집 과정에서의 에러는 없었는지 확인하고 추가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교정본에 메모를 남깁니다. 힘들게 한 연구를 소개하는 논문, 기왕 출판하는 거 옥에 티 없이 완벽하게 완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메모 수십 개 남겨도 편집팀에서 뭐라고 하지 않으니 이상하다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모두 지적하셔도 됩니다. 그럼 편집팀 담당자가 알아서 저자의 의도와 학술지의 포맷에 맞게 수정해 드립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합니다...)


저자의 코멘트가 담긴 교정본은 다시 편집팀으로 돌아와서 편집팀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편집팀은 저자의 요구가 타당한지 판단 후 원래 논문이 전하는 주요 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에서 수정 요청을 수용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논문 원문에는 연구에 사용된 샘플의 수를 100이라고 제시했으나 교정본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갑자기 200으로 수정해 달라고 요구해 올 경우, 편집팀 입장에선 연구자의 의도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교정본에서 수정사항이 많은 경우, 저자는 revised proof (수정된 교정본)을 요구하여 모든 오류가 고쳐졌는지 출판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필수가 아니기에 교정본 제출 시에 editorial office에 따로 요청을 하셔야 합니다.


3. 출판 완료!

학술지의 종류 (e.g. 월간지) 나 출판물의 종류 (e.g. open access)에 따라 출판 날짜가 결정됩니다. 특히 Open access의 경우 저자와 편집팀의 티키타카가 잘 맞아 완성본이 빨리 제작될수록 더 빨리 출판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editorial office에서 이메일 등의 연락이 올 경우 피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답하시는 것이 저자의 입장에선 득입니다. Editorial office 측도 논문 출판이 지연되지 않게 노력은 지속적인 연락에도 저자로부터 답이 없으면 그 논문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딜 가나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 하듯이 논문도 저자님들이 먼저 잘 챙기셔야 출판까지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판과 동시에 DOI (Digital object identifier)가 최종 확정됩니다. 원칙적으로는 PubMed 등에도 동시에 등재 및 연동이 되도록 시스템화되어있습니다. 만일 출판일 이후에도 PubMed에서 확인되지 않는다면 editorial office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연구 논문의 준비부터 작성, 제출 그리고 출판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신 연구자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논문 출판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논문 출판 후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니 궁금하신 분은 계속 함께해 주세요!


(커버 이미지: Photo by Tamara Ga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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