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결과에 따른 다음 방향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갈 수 있을까요?

by 작은 하마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하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언젠가는 평가 결과를 전달받게 됩니다. 오늘은 평가 결과의 종류와 그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다음 선택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논문 평가 결과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1. 통과 (Accept)

논문을 제출한 학술지에서의 출판 확정을 의미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해내셨군요! 고생 끝에 낙이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여기가 끝은 아닙니다. (!!!) 그래도 가장 큰 관문을 거쳤으니 나머지는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출판 과정에 대한 상세사항은 다음 글을 참고 바랍니다.


2. 조건부 통과 (Accept with revision/ Reject - Possibility to resubmit after revision)

평가 과정에서 리뷰어나 편집장들이 보기에 '괜찮은데 뭔가 아쉽다' 싶을 때 받는 결과입니다. 이 경우, 저자들에게 평가 코멘트를 참고하여 논문을 보완 후 다시 제출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조건부 통과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1) Accept with revision: 오타, 연구 논문 작성 형식 오류 등 아주 단순한 수정이 필요한 경우 내려지는 결정입니다. 평가 과정에서 제공된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 후 제출하면 대부분 거의 통과됩니다.


(2) Reject - Possibility to resubmit after revision: 비교적 넓거나 깊은 범위의 수정을 요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리뷰어가 제시한 의혹이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실험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료를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과 평가 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 과정이 길고 험난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이 결정을 받은 논문들의 경우 수정본을 제출하면 90% 정도는 결국 통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고려하실 부분은 있습니다. 피드백의 주된 내용이 '연구의 novelty가 부족하다'인 경우, 과연 단지 수정만으로 동일 논문의 novelty를 높일 수 있을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잘 고심해보시고 논문을 수정하여 동일 학술지에 다시 제출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학술지에 제출할 것인지 판단하시는 것도 전략 상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건부 통과의 경우, 보통 '0월 0일까지 제출하세요'와 같이 제출 기한이 정해지는데요,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미리미리 editorial office에 이메일로 '~한 이유로 논문 수정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제출 기한을 늘려주세요'라고 요청하시면 1년 이상의 긴 기간이 아닌 이상 웬만해선 너그럽게 제출 기한을 늘려줍니다. 하지만 제출 기한 내에 아무런 연락 없이 수정본을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탈락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탈락 (Reject)

아쉽지만 그 학술지에서는 연구자님께서 제출한 논문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Predatory journal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학술지에서는 제출된 논문들 중 탈락 비율이 통과 비율보다 현저히 높습니다. (저희 학술지도 보면 제출된 논문들 중 단 10-15% 정도만 통과합니다.) 대신 다른 학술지에 제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습니다! (위로가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전에 제출했던 학술지보다 impact factor가 조금 낮은 학술지로 제출하시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혹시라도 탈락 결정과 함께 피드백이 주어진 경우, 그 부분을 고려하여 수정 후 다른 학술지에 제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때때로 학술지 편집장의 결정에 반대하여 rebuttal letter를 보내오시는 논문 저자님들도 계십니다. Rebuttal letter가 도착하면 학술지 편집위원들이 모여 이에 대해 논의합니다. 논의 결과에 따라, 수정된 논문을 재고려하거나 원래의 결정 (탈락)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정말 억울하신 경우 시도할 수는 있으나 이에 대한 답을 듣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수 있으며, 이전의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커버 이미지: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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