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로 알아보는 버블리적 사고
브런치,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으로서, 하루에도 수십 개가 넘는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그중 약 80%는 보고 넘기거나, 이것 좀 보라며 친구에게 공유하거나, 또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저장을 한다. 좋아요를 누르는 건 전체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 역시 여러 가지 채널에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기에 '좋아요' 하나가 크리에이터에게 얼마나 큰 힘과 동기부여가 되는지 알면서도, 그 버튼을 누르는 데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바로 내 마음을 움직이는 포인트가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컨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Self Q&A 나 사용설명서 8화는,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가 말해주는 나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에 좋아요를 눌렀던 컨텐츠들을 먼저 소개해본다.
버블리의 인스타그램 좋아요 아카이브
[지금은 멈추고, 신뢰할 시간입니다. 당신에게 온 것들은 늦은 게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멈춤은 벌이 아니라, 정교한 조율입니다.
모든 지연은 당신이 아직 보지 못하는 퍼즐 조각들을 다시 배열하는 과정입니다. 당신은 잊힌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놓여야 할 자리로 옮겨지고 있는 중입니다.
때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오면 왜 더 일찍 일어나지 않았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원함과 도착 사이의 공간을 믿으세요.]
[지나고 보면 최적의 경로였죠. 헛된 길, 헛된 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목표까지 30번의 실패가 남아 있다면, 얼마나 빨리 실패하고 싶겠는가?]
[얼마나 실패했으며, 얼마나 도전하고 시도했는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태도를 바르게 해 봐. 삶을 마주하는 태도. 사람들은 다 재능, 운은 얘기하지만 왜 태도를 얘기 안 하는지 몰라.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큰 거는 사람의 인생의 태도에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 (...)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태도에 따라서 인생이 바뀌어요. 모든 것을 이기는 것. 학벌도 이기고, 집안 내력도 이기고, 재산, 부모님의 능력. 다 이길 수 있는 것은 태도 하나밖에 없어. 그걸로 천하무적이 돼요.]
(동영상 링크) 출처 : 인스타그램 @grow_1percent
[자신감은 이해에서 나오는 거야. 뭔가를 더 깊이 이해할수록 그것에 대한 자신감은 더 커지는 거야. 네가 1만 시간을 네 분야에 쏟아부었다면, 당연히 다른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겠지. 그런데 문제는 뭔지 알아? 너는 너 자신과 1만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는 거야. 너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하면, 이제 아무도 너의 가능성을 제한하거나 너를 규정할 수 없어. (•••) 그러니까 자신감은 너 자신을 이해하는데에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매일 자신감이 넘쳐.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내가 충분히 점수를 땄는지 승진을 했는지 뭘 했는지에 달려있지 않아. 누구나 일이 잘 풀릴 때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그런데 일이 꼬이면 그때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자신감은 능숙함에서 나온다. 너 자신을 이해해. 너 자신을 알아가. 그렇게 너 자신을 알게 되면 지금 처한 상황이 곧 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 너는 실패자가 아니야. 너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존재야.]
ㅡ 데릭 그랜트
(동영상 링크) 출처 : 인스타그램 @shellness.kr
대충 이런 것들이다.
여기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포인트 세 가지.
첫 번째, 용기를 준다.
두 번째, 행동하게 한다.
세 번째, 내 신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포인트는 내가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으로 합쳐진다. 과정을 신뢰하는 태도. 예전에 내 GPT가 내게 썼던 표현중 인상 깊은 말을 빌리자면, ‘삶을 통째로 신뢰하는 시선’ 이다. 바로 이 ‘과정을 신뢰하는 태도’에 힘을 실어주는 컨텐츠라면, 내 엄지손가락은 이미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버블리적 사고
원하는 일의 결과가 곧바로 나와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럴 때면 실망했고, 좌절도 했고, 어쩔 때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버린 적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당시에는 실패나 불행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결국은 나를 위해 일어났던 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첫 회사에서의 경험이 불만족스러웠던 덕분에 그다음 회사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만족스럽게 다닐 수 있었고,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연인과의 관계가 끝날 때면 '이 사람보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의심했지만 그 다음 연애에서는 훨씬 잘 맞는 상대를 만났다.
뿐만 아니다. 한국에서는 받아본 적 없던 취업 스트레스를 캐나다에서 받아봤기에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워크샵도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으며, K-직장생활을 하며 느꼈던 답답함 덕분에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ㅡ자유로운 삶ㅡ도 확실해졌다.
이런 일들이 수차례 반복되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실패나 불행으로 보일지라도, 내 삶에 나타나는 모든 일은 나를 위해 일어난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반대로 접근한다. ‘알고 보니 나를 위해 일어났던 일’ 이라는 본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내가 먼저 묻는다.
이 일이 나한테 일어난 이유는 뭘까?
내가 여기서 얻어갈 수 있는 건 뭘까?
이 경험이 나한테 가르쳐주려는 건 뭘까?
이처럼 혼자서 꼬리물기 질문을 시작한다. 몇 번의 묻고 답하기 끝에 마침내 의미를 찾아내는 순간, 그 일은 경험이라는 자산이 된다. 그렇게 교훈을 한 가지라도 얻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마치 투두리스트에서 완료된 일을 미련 없이 지울 때처럼.
이와 같은 시선으로 살아가니,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도 없다. 그때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고, 결국은 내게 필요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 삶에는 불행도, 실패도, 후회도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삶을 통째로 신뢰하는 렌즈를 끼고 살아가서 좋은 점은, 이제는 더 이상 인생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삶을 풀어야 할 숙제처럼 여겼다면, 지금은 나를 위한 축제로 본다. 이 세상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전쟁터가 아니라,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즐기면 되는 놀이터였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전부 나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 이처럼 모든 과정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내 앞에 펼쳐진 길을 즐겁게만 걸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 이 브런치북 연재를 그렇게 해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이에 대해 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원함과 도착 사이의 공간을 믿으며.
오늘의 질문
Q1. 내가 좋아요를 누르는 컨텐츠에 공통점이 있다면?
Q2. 당시에는 실패나 불행으로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일이 있나요?
Q3. 여러분에게 삶이란 전쟁터 vs 놀이터, 둘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요?
앞으로 어떤 렌즈를 끼고 살아가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