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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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가 어떤 어르신에게 들었다는 말을 내게 전해줬다.
"우리,
가슴속 큰 덩어리들을 조금씩 떼서
바람맞고, 햇볕 쬐게 해 주자.
그럼 그것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게 다시 태어나거든.
그대는 멋진 사람이니까,
더 근사해질 거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벌겋게 물들었다.
살다 보면,
우리 안엔 아무 말 없이 쌓여버린 감정들이 있다.
슬픔도, 후회도, 두려움도,
쉽게 풀리지 않은 오해들도.
그건 ‘없애야 할 것들’이 아니라,
그저 너무 오래 그늘 속에 있었던 조각들 인지도 모른다.
바람을 맞고, 햇볕을 쬐면
그 무거운 것들도 언젠가 조금씩 다른 빛으로 변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은 내 안에서 새로운 형태로 피어난다.
더 단단하게, 더 다정하게.
그래서 요즘 나는
마음속 덩어리들을 하나씩 꺼내어
햇볕 아래 놓아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늘에만 두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게 두는 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안의 무게가 사랑스러운 빛깔로 바뀌어간다.
오늘도 그 문장이 나를 붙잡아준다.
“그럼 그것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게 다시 태어나거든.”
—from 제주에서 걷고, 읽고, 쓰는 유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