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_희주
가끔 함께 카페에 갈 때면 아빠는 달달한 바닐라 라테를 주문했다. 언젠가 아직 당뇨가 있는 아빠가 걱정되어, “아빠, 너무 단 거 말고 그냥 아메리카노 마시지,” 했더니 아빠가, “회사에서는 매일 진한 에스프레소 마셔서 가끔은 이런 거 마셔도 괜찮아,”하며 자신을 변호했다. 아빠는 달달한 바닐라 라테를 열기가 식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호로록하고 맛있게 마셨다. “아빠, 맛있어?” 하고 물으면, “응. 괜찮네,”하고 대답했다.
그냥 그 장면이 생각났다. 그날이 떠올랐다.
오늘은 아빠의 사진 앞에 아빠가 좋아하는 달달한 바닐라 라테를 놓아두었다.
“호로록” 하는 소리가 들린다.
글/그림_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