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많은 언니의 11살짜리 딸의 생일파티에 다녀왔다.
12월 27일은 사랑토야의 딸인 엥후슬레의 생일이었다.
현지 적응교육기간, 사랑토야네 집에서 OJT를 하는 일주일 동안 지낸 후로 종종 만나면서
몽골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생일날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ㅋㅋㅋ
엥후슬레는 내 어설픈 발음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해석해주는 꽤나 똘똘한 친구다 ㅋㅋㅋㅋ
7시까지 오래서 집에 갔더니 이렇게 몇몇 친구와 동생들만 와 있었다.
엥후슬레는 학교가 오후반이라 6시에 수업이 끝난다. 그래서 다들 저녁시간에 모였다.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그 잠깐동안에도 밖이 너무 추웠는지, 렌즈에 낀 성에가 한참 뒤에야 사라졌다.
그리고 마치 분무기로 뿌린 듯 카메라에 물이 막 엄청 생김 ㅠㅠ 이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녀야할듯-
제시간에 온 친구들끼리만 먼저 사진 찍기 ㅋㅋㅋ 집에 갔더니 고새 크리스마스 크리도 이렇게 뙇!! 세상 반갑다:-)
몽골에서는 트리에 돈을 올려놓는다고 한다 ㅋㅋ
직접 싼 김밥과 야채샐러드, 치킨 등등 을 한상 가득 차려놨다. ㅋㅋ
한국의 생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맛있어서 혼자 또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사진속에) 과일 앞에 펼쳐놓은 고기가 소 혀란다. 맛있는 거라며.먹어보라고 주는데 끝까지 먹지는 못했다 껄껄껄
저 음식들 외에도 찐 소고기랑 보쯔 등 끊임없이 먹을 것들을 내놨다.
생일선물로 받은 것 중 하나인 돼지 저금통 ㅋㅋㅋ
몽골에는 동전이 없는데.. ㅋ 저거 다 채우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군!
생일이라고 정말 공주처럼 갖춰 입은 주인공!
몽골 초딩들은 어떤 선물을 주고받나 내심 궁금했는데 선물은 다 방에다 가져다 놓고 나중에 혼자 뜯어보는 듯했다 ㅋㅋ
뒤늦게 다 같이 모인 친구들.
근데 사실 친구보다 대부분이 가족이었다. 엥후슬레 고모, 삼촌들과 사촌들.
이날 왔던 고모는 아들만 4명이었다. 그중에 2명은 쌍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 끄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저렇게 초를 꺼버린다!!ㅋㅋㅋㅋㅋㅋㅋ
왜??? 왜 그러지?ㅋㅋㅋㅋㅋㅋ정말 궁금했지만 딱히 이유는 없는 듯-
내가 초등학생 시절 생일이면 집에 이렇게 음식을 다 차려놓고 친구들을 불렀는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렇지, 저때는 세상에서 생일날이 가장 좋을 때지 :)
초딩 친구에게 쓰는 생일카드는 정말 오랜만이라 뭐라고 쓸까...좀 당황스러웠지만, 카드와 선물까지 잘 전달했다.
털모자를 선물했는데, 모자가 너무 커서 결국은 사랑토야가 쓰고 다닌다고 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