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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Jan 08. 2018

11살의 생일파티

1살 많은 언니의 11살짜리 딸의 생일파티에 다녀왔다.

12월 27일은 사랑토야의 딸인 엥후슬레의 생일이었다.

현지 적응교육기간, 사랑토야네 집에서 OJT를 하는 일주일 동안 지낸 후로 종종 만나면서

몽골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생일날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ㅋㅋㅋ


엥후슬레는 내 어설픈 발음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해석해주는 꽤나 똘똘한 친구다 ㅋㅋㅋㅋ

7시까지 오래서 집에 갔더니 이렇게 몇몇 친구와 동생들만 와 있었다.

엥후슬레는 학교가 오후반이라 6시에 수업이 끝난다. 그래서 다들 저녁시간에 모였다.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그 잠깐동안에도 밖이 너무 추웠는지, 렌즈에 낀 성에가 한참 뒤에야 사라졌다.

그리고 마치 분무기로 뿌린 듯 카메라에 물이 막 엄청 생김 ㅠㅠ 이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녀야할듯-


제시간에 온 친구들끼리만 먼저 사진 찍기 ㅋㅋㅋ 집에 갔더니 고새 크리스마스 크리도 이렇게 뙇!! 세상 반갑다:-)

몽골에서는 트리에 돈을 올려놓는다고 한다 ㅋㅋ

직접 싼 김밥과 야채샐러드, 치킨 등등 을 한상 가득 차려놨다. ㅋㅋ

한국의 생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맛있어서 혼자 또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사진속에) 과일 앞에 펼쳐놓은 고기가 소 혀란다. 맛있는 거라며.먹어보라고 주는데  끝까지 먹지는 못했다 껄껄껄

저 음식들 외에도 찐 소고기랑 보쯔 등 끊임없이 먹을 것들을 내놨다.

생일선물로 받은 것 중 하나인 돼지 저금통 ㅋㅋㅋ

몽골에는 동전이 없는데.. ㅋ 저거 다 채우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군!


생일이라고 정말 공주처럼 갖춰 입은 주인공!

몽골 초딩들은 어떤 선물을 주고받나 내심 궁금했는데 선물은 다 방에다 가져다 놓고 나중에 혼자 뜯어보는 듯했다 ㅋㅋ

 

뒤늦게 다 같이 모인 친구들.

근데 사실 친구보다 대부분이 가족이었다. 엥후슬레 고모, 삼촌들과 사촌들.

이날 왔던 고모는 아들만 4명이었다. 그중에 2명은 쌍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 끄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저렇게 초를 꺼버린다!!ㅋㅋㅋㅋㅋㅋㅋ

왜??? 왜 그러지?ㅋㅋㅋㅋㅋㅋ정말 궁금했지만 딱히 이유는 없는 듯-


내가 초등학생 시절 생일이면 집에 이렇게 음식을 다 차려놓고 친구들을 불렀는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렇지, 저때는 세상에서 생일날이 가장 좋을 때지 :)


초딩 친구에게 쓰는 생일카드는 정말 오랜만이라 뭐라고 쓸까...좀 당황스러웠지만, 카드와 선물까지 잘 전달했다.

털모자를 선물했는데, 모자가 너무 커서 결국은 사랑토야가 쓰고 다닌다고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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