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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May 15. 2018

대륙의 작은 마을

봄을 맞은 종모드 구경하고 가실게요~

점심을 먹고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날씨였다.

안 되겠다. 이런 날엔 밖으로 나가야겠다.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고, 구름이 둥실둥실 떠있었다.

종모드에서는 꽃 보기가 힘들다 했는데  들판에 나가보니 온통 꽃천지였다.


오늘은 그동안 매번 벼르기만 했던 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높은 봉우리이긴 하지만 나무나 풀이 없는 돌산이다.

힘이 센 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올라가 보니 발 밑에 종모드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내가 사는 동네가 이렇게 생겼구나! 저 멀리로는 울란바타르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복드항 산이 보인다.

언덕 꼭대기에는 어워가 있었는데, 양의 두개골이 떡하니 놓여있었다.

발 아래 6동이 보인다. 게르와 일반 하우스로 이루어진 단층짜리 집들이 차곡차곡 어우러져 있다.

저 멀리 (나름) 높은 건물이 보이는 곳은 1동. 내가 사는 동네.

저기에 직업학교, 관공서, 병원, 학교들이 모두 모여있다.


춥지는 않은 날씨였지만 계속 바람을 맞고 있으니 온몸이 먼지가 될 것 같아서 슬슬 내려왔다.

조금 걷다 보니 온갖 종류의 동물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조용하고 한가로운 몽골 시골마을의 모습.

어디서나 아이들은 참 잘 논다.

건강한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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