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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Oct 04. 2018

[배낭여행] 몽골 탈출기_모스크바

2. 이 정도가 딱 좋다! 사람도, 날씨도-  모스크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내린 후, 짐도 많고 초행길이니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기온쌤이 받아놓으신 얀덱스 어플로 택시를 부르긴 했는데... 허허 이 택시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우리가 내린 Yaroslavskiy Station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Leningrad Station과 Kazansky railway station이 모두 모여있어 길이 꽤나 혼잡했다 )


핸드폰을 들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젊은 러시아 언니가 '도와줄까?'라며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오, 누가 러시아 사람들을 불친절하다고 했는가!  그때 마침 우리가 예약한 택시를 발견!!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운전사는 30~40대 아저씨였는데 저어엉마알 말이 많았다. ㅜㅜ 높은 톤의 목소리로 거센소리가 많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데, 알아듣지를 못하니 그냥 시끄러운 소리였다. ㅇㅅㅇ


택시에서 내려서도 숙소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으니 지나가던 키 큰 아저씨가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대체, 어느 누가 러시아 사람들이 불친절하다고 한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여행지에 대한 감상은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좀 더 쉽게 특징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확실히 러시아는 유럽의 사람들이 관광객, 손님에게 하는 것에 비해서는 무뚝뚝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한국처럼 밝은 목소리로 '사랑합니다 고갱님'이나 가게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너를 너무나 환영하기 때문에 너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너의 필요를 채워줄 거야! 식의 서비스는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만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의젓하게(?) 나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나에게는 이 정도가 딱 좋았다. 흠흠


숙소 앞 길 건너에 이렇게 큰 공원도 있었다. 

비록 한 번밖에 안 가긴 했지만,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모스크바 숙소는 Hostel Aviator이라는 곳으로 게스트 하우스 형태의 주거지였다.

Авиамоторная (Aviamotornaya)역에서 가까워서 다른 곳으로 이동이 용이했다. 

(러시아 지하철은 땅속 깊이 있어서 에스컬레이터가 다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다니지 않아도 됐으므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거리낌도 생기지 않았다. ^^)


그리고 외국인은 러시아에서 거주증을 발급받아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 사람당 150 루블을 내고 숙소에서 거주증을 받았다. (근데 한 번도 거주증을 검사하지 않았지..)


우리는 2층 침대 1개와 1층 침대 1개가 있는 방에서 묵었는데, 방은 꽤 좁았다. 그 대신 화장실과 부엌이 깨끗해서 그럭저럭 만족하고 지냈다.

숙소 바로 옆에는 이런 빵집이 있었다.

우리는 아침식사로 납작 복숭아와 빵을 사서 먹었지만... 사진은 남지 않았다.

빵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 각각의 입맛에 맞는 빵을 골라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빵집 하나 있으면 좋겠네~

모스크바 지하철 트로이카 카드와 에스컬레이터.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이용하기가 매우 편리했다!

지하철 노선이 조금 많긴 하지만 한국과 비슷해서 노선표를 찾고 갈아타는 방법 등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특히나 매우 깊은 땅 속에서 지하철이 다니기 때문에 모두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고, 열차도 매 1~2분마다 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각 역마다 각각의 다른 무늬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그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보통 여행자들은 몇 회 이용권 등을 계산에서 몇 번 이용할 수 있는 회수권을 구매한다던데 우리는 한국의 교통카드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트로이카 카드를 사서 사용했다. 카드에는 저렇게 어떤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 누군지 아직도 모름 ㅋㅋㅋㅋㅋ


지하철 타는 과정을 타임랩스로 찍어봤다.
꽤나 단조로운 느낌이지만 화려했던 러시아 지하철




Day 1. 여기가 바로 꿈과 환상의 세계..?


새로운 도시를 가면 지도를 아무리 봐도 직접 가 보기 전에는 도시에 대한 감을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먼저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전체를 둘러본 후 가고 싶은 곳에 찾아갔다. 

우리는 미리 시티투어를 예약하고 갔는데, 직접 가서 바로바로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각 도시마다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2~3개씩 있었다. 버스노선은 비슷비슷하니 한국어 지원이 되거나, 좀 더 신식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를 고르면 될듯하다.

화창한 8월의 어느 날,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됐다. 해는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고 바람은 기분 좋게 선선했다.

인쇄해온 예매확인증을 티켓으로 바꾸고 자리를 잡았다. (모스크바에서 우리가 탔던 시티투어 버스는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쇼타임!

지나가는 길에 보니 마르크스 동상 위에 새 한 마리가 귀엽게 앉아있었다.

정말 그림 같았던 성 바실리 성당, 그리고 한국과 조금 다른 모양이었던 신호등.

볼쇼이 극장과 피의 구세주 성당

시티투어 타고 찍은 타임랩스 영상-

모스크바 대학교 앞에 있는 참새의 언덕! 초가을 날씨에 하늘도 보송보송 ~_~

투어버스가 20분 쉬어간다 해서 잠시 내렸다. 

한쪽에서 어떤 아저씨가 기타를 치고 어린 꼬마가 춤을 추고 있길래 잔돈을 좀 주었더니 옆에 있던 비둘기 호객꾼들이 나를 호갱으로 타겟팅을 했나 보다. 순식간에 와서 나에게 비둘기를 올려두었다. (나 비둘기 짱 싫어하는데...!!)  내가 어버버 하며 잠시 주춤 사이에 비둘기를 올려두고는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너 비둘기랑 놀았으니까 돈 내야지!'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거의 싸우다가 거의 만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나왔다.

아오...  아 짜증 나!!!!!!!  

이것도 다 내가 괜히 얼쩡거려서 그랬거니.. 생각하고 이후로는 이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냥 웃김ㅋㅋㅋㅋㅋ


나의 구린 기분을 한순간에 즐겁게 만들어줬던 장난감 백화점! >_< ㅋㅋㅋㅋㅋ

모든 층에 보기만 해도 즐거운 장난감들이 가득했다. 요새 애들은 정말 놀게 많아서 좋겠다.. 

이런 데서 하루 종일 있기만 해도 좋겠네- 하루 중 장난감 백화점에서 사진도 가장 많이 찍고 '와....'라는 소리를 연신하고 다녔다. 여기서 뭐든 사고 싶었는데, 앞으로 여정에 들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커다란 동물이랑 여러 군데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같이 찍은 게 많아서 브런치에는 많이 자제해서 올림.

장난감 백화점에서 나와 굼 백화점에 살짝 들렀다가 붉은 광장 쪽으로 나오니 군악대(?)와 기수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해가 지면서 붉은 광장의 건물들이 그 빛을 더욱 강렬하게 빛내고 있었다. 해 질 녘 모스크바의 붉은빛.

분위기가 X10000 배

나름 유럽 느낌의 가로등 밑에서 사진도 한 컷! 그리고 길가 테라스에 앉아 있었던 귀염둥이 곰돌이 ㅋㅋㅋ

같이 차 한잔 할래?  

그리고 여행 책자에서 찾았던 라운지에서 여유 있는 저녁을 하기로 했다.

O2 Lounge. 찾아가 보니 리츠 칼튼 꼭대기층에 있는 라운지였다. 금요일 저녁이라 라운지 한쪽에서는 클럽 느낌으로 즐기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다이닝을 할 수 있게 공간이 나눠져 있었다.

앞에 건물이 조금 가리긴 했지만, 붉은 광장과 크렘린 궁이 다 보였다. 개인적으로 모스크바는 야경보다는 낮의 모습이 더 이쁜 것 같음. 스테이크랑 샐러드, 연어 등을 주문해서 와구와구 먹으며 야경을 즐겼다. 근데 해가 떨어지면서 날씨가 꽤나 쌀쌀했다. 담요를 다 두르고 뜨거운 차를 마셨는데도 추웠다 ㅠㅠ 추운 데서 먹어서 그런가 아주 오랜만에 체를 했고, 집에 가서 손을 땄다 ㅋㅋㅋㅋㅋㅋ




Day 2. 뚜벅뚜벅 대학생처럼 즐겨보기


우리의 둘째 날 첫 목적지는 굼 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

다들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여기로 왔다! 백화점 1층에 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꽤 여러 개 있었는데, 각 스팟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줄을 서서 먹어보니.. 음..? 그렇게 줄 서서 먹을 맛은 아닌데? 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집어 들고 보트를 타기 위해 시티투어버스 그린라인에 다시 올랐다.

버스는 선착장까지 가는 도중에 어제 비둘기 테러를 당했던 참새의 언덕에 들렀고, 우리는 여기서 내려서 모스크바 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모스크바 대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이런저런 보수공사가 한창인 것처럼 보였다.

옆 가로수길로 들어가는데 울창한 나무가 많아서 숲길을 걷는 것 같았다. 이런 숲 길이 얼마만이냐!  

저 학교를 한 바퀴 다 돌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건물 옆면 까지만 보고 왔는데.. 구글 이미지를 보니 규모가 꽤나 어마어마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M.V.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MSU)는 1755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건물은 스탈린의 지휘 아래 다시 지어진 것으로 모스크바의 7 자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이며, 1988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건물 안에는 33킬로미터의 복도와 5천 개의 강의실이 있다는데,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했지만 가보지 못해서 아쉬움 ㅠㅠ 수많은 유명한 졸업생들이 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안톤 체호프, 칸딘스키 밖에 없었다. 껄껄

공부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학교에 가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울창한 숲과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학문의 전당. 내가 다시 대학에 갈 일이 있을까?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내려와 원래 목적지였던 선착장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도심을 강줄기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육로로는 찾을 수 없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곳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강가 풀밭에 누워 태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흰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와 왈츠(?) 같은 사교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강물이 꽤나 갈색이었는데도 그 안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허허

오늘의 주요 목적지였던 아르바트 거리.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흡사한 분위기의 거리 양쪽에는 식당과 카페, 기념품샵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고, 길 한가운데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한 무더기, 그림을 파는 노정 삼이 줄줄이 있었다.

한 바퀴 둘러보고는 인근 펍에 들어가 맥주를 한잔 시원하게 꿀꺽꿀꺽했다.

수제 맥주집에서 내가 고른 것은 체리 맥주. 달달한 맛이 나쁘지 않았다.

주문을 받았던 -꽤나 쿨한 제스처의 코뚜레를 한- 언니가 인상 깊었다.   


아르바트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고 '돔 끄니기'라는 서점을 찾아갔다.

꽤나 큰 규모의 서점이었는데, 지하에는 고문서와 중고 책들을 팔고 있었고, 1층에는 학용품과 문구류, 2층에는 온갖 종류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Impression'이라는 사진집을 봤는데, 유명한 배우들과 음악가 등의 얼굴을 아주 클로즈업해서 찍어놓은 화보집이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작은 기미와 주름살까지 다 보이는 얼굴에서 유난히 눈빛만이 살아있었다.

사람의 얼굴에서 피부결이나, 눈썹의 모양, 눈가 주름 등의 요소들이 그 사람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눈빛이었다.   

눈은 영혼의 창이라던데, 내 눈빛은 어떤 그림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서점을 돌아보고 나와 다시 아르바트 거리의 끝에서부터 끝까지 걸어보았다. 아르바트 거리 한쪽 끝에는 롯데플라자도 있었다! 지나갈 때마다 이렇게 만나면 괜히 반갑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 도시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도시가 내가 지금 느끼는 대로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어디든 선진국이면- 깔끔한 거리와 도시, 남의 일에는 참견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나가서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제는 어디에 살아도 내 삶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고, 다만 '누구와' 더불어 사느냐가 내 삶의 행복감과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어디서든 혼자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동일하지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넘어선 대확행(크고 확실한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것. 조금씩 조금씩 생각이 변한다.



Day. 3  선물 같았던 모스크바의 마지막 날

숙소 옆에 있었던 작은 공원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별다른 일정 없이 이즈마일 로보 시장만 다녀오면 된다! ㅋㅋ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숙소 옆에 있던 공원에서 밀린 일기도 쓰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바로 옆에서는 길 위에 아스팔트를 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하심..)

숙소 앞에서 이즈마일로보 시장까지 바로 가는 32번 전차가 있어서 지하철 대신 전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전차도 지하철 카드로 바로 결제할 수 있었다) 전차는 지하철이나 버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버스처럼 많이 흔들거리지도 않고 교통체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편했다.

전차는 따뜻한 햇살을 가득 받으며 여유 있게 움직였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 한 무더기가 탔다가 내리기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가는 듯한 사람들이 탔다가 내리기도 했다.

이즈마일로보 시장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주말에만 여는 곳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엄청 모여드는 듯-

모스크바에서 온 이후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본 곳이 바로 여기였다.


시장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펼쳐놓고 파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즈마일로보 시장은 러시아 기념품을 팔거나 사람들이 직접 가져 나와서 물건을 파는 시장과 마치 놀이공원처럼 화려한 성(?)들을 지어놓은 곳, 이렇게 크게 두 군데로 나눠져 있다. 우리는 우선 시장 부근을 둘러봤는데 주로 파는 것은 비슷비슷했다. 러시아 목각인형인 마트료시카와 나무로 만든 장난감, 러시아 도자기, 악세서리 등의 기념품을 여기저기사 판매하고 있었다. 

기념품을 둘러보고 사람들이 들고 나와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둘러봤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사람들은 옷, 신발, 시계, 브로치, 티스푼, 펜던트, 필름, 가죽제품, 그릇 등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허리가 아플 정도였다.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작은 차에서 파는 커피도 한잔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 걸음을 옮겼다. 시장 옆쪽에 있는 작은 테마파크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취향저격. 마치 놀이공원을 들어가는 것 같았다.

완전 취향 저격이었던 포토스팟

마침 우리가 갔던 날에 포토비디오 페스티벌이 진행 중이었다. 그래서 각종 카메라 회사들이 부스를 설치해 홍보하고 있었고, 곳곳에서는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엄청나게 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카메라를 두 세대씩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오후 5시가 넘어서 이즈마일로보시장에서 나왔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렇게 둘러보고 돌아가는 곳이 집이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허 특히 오늘은 짐을 찾아서 우린 공항으로 바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새벽 4시 비행기..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열차를 타고 세레메티에보 공항으로 가는 길.

공항에 있는 KFC에서 노숙 아닌 노숙을 했다. 이번 여행은 내 옷들의 수난시대였는데, 그 첫 번째로 양말이 빵꾸가 났다. 띠용 ㅋㅋㅋㅋㅋ

잠을 푹 자기도 힘들고, 깨어있기도 힘들었던 이 시간.... 어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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