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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Nov 04. 2017

머리 하고 싶은 날-

몽골 한 시골마을의 흔한 미용실 이용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전,

계절이 바뀌어 감에 따라 마음이 적적해질 땐 몸치장을 하는 게 꽤나 도움이 된다.


많이 상한 머리를 다듬거나, 새로운 색깔을 입혀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이다.

사실, 머리를 파마든 염색이든 이제는 아무리 잘 나와도 어떤 모양새가 나올지는 수년간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질을 해준다는 것 그 행위 자체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Before going from autumn to winter,

As the seasons change, when you get tired, getting nail care or changing your hair style can be quite helpful.


Cut your hair or put on a new color to change your mood.

In fact, there is no big difference in whether hair is permed or dyed.

But it seems that somebody is grooming for me, and the act itself is getting better.


혹은 이런 날도 있어 (중략) 그냥 다 그만두고 막 망가져 버리고 싶은 날, 그런 날......(중략)......
첫째, 생리일이 다가왔나 체크해 볼 것(호르몬의 힘은 생각보다 무지막지하단다. 슬프게도 이건 현실이야.)
둘째, 무조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것.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제일 좋은 친구를 만나거나, 아니면 웃지 않을 수 없는 코미디를 봐. 목욕탕 가서 오랜만에 큰맘 먹고 목욕관리사분에게 몸을 맡겨 때를 밀거나 아로마 마사지(발마사지도 괜찮아)를 받거나 네일숍에 가서 손톱을 잘 정리 해 두는 것도 좋겠다. 요지는 이게 정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시 정신으로 풀려하다가는 일이 더 꼬일 수 있다는 거야. 이럴 땐 슬쩍 우회해서 육체를 건드리는 거지. 육체에 관해 자기가 기분 좋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  

이 책 중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특히나 이 내용은 내가 ㅆㅂ비용이라고 쓰는 이 돈들이 그냥 낭비는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네일도 하고 마사지도 받았더랬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부에서 나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외모에 변화를 주는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몽골에 오기 전 머리를 싹둑 잘랐다. 여기에서는 머리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쭉 길어서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수도를 지나다니다가 화려한 머리의 몽골 청년들을 보았고, 머리 시술이 비싸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몽골 사람들은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서 머릿결이 상하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탈색 2번 하고 1번 염색하는데 (기장 추가 제외) 각각 5만 원씩 거의 20만 원을 지불했던 경험이 있다.


종모드로 파견되기 전,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옆 한국 미용실을 찾아가

기존의 탈색모 위에 탈색을 좀 더 하고서 매니큐어를 다시 했다(왼쪽 사진). 껄껄껄

이게 꽤 비싸게 한 편이었는데도 9만 투그릭 (약 4만 5천 원)이었다.


When I am alone and I do not have anyone to talk to me outside -

It is I myself that makes me the hardest.

Even if it was not such a special occasion, it was a good idea to make some changes for a change of mind.

I cut off my head before I came to Mongolia. I thought I would not do anything on my hair here. I passed through the streets and saw Mongolian youths with brilliant hair, and I found out that hair procedures were not expensive.

(Mongolians try different hair styles, but do not pay much attention to the condition of the hair.)

In Korea, it took about two hundred dollars for decolorization and dyeing.


Before I went to zuunmod, I bleached one more time in the Korean beauty salon next to the Ulaanbaatar State Department Store and covered it with a blue color. (Left picture).

This was quite expensive, but it was about 90,000 төгрөг (about $45 )


매니큐어답게 물이 금방 빠졌고 내 머리 끝은 거의 흰색이었다ㅋㅋㅋㅋ(염색 후 2달 뒤, 오른쪽 사진)

그러다가 종모드에도 좋은 미용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종모드 시청에서 일하는 친구가 투브 아이막에서 가장 잘하는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sunrise'라는 미용실을 소개해줬다.

머리를 해주는 언니가 국영백화점 옆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종모드로 와서 미용실을 차렸다고 한다.


The color of my hair was soon lost and my head was almost white. (right picture, 2 month after dyeing

Then I got information that a good hair salon is also in zuunmod. My friends introduced me to a salon called 'sunrise' with the explanation that it is the best place in Tov aimag.

The hairdresser worked hair salon in Ulaanbaatar, and came to Zuunmod to set up a hair salon.


미용실은 예상대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종모드 광장 바로 길 건너- 지나가다가 여러 번 봤던 곳이었다.

이번에도 파란색 매니큐어를 하기로 하고 미리 약이 있는지 알아본 후 미용실로 고고!

내부는 한국의 미용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네일을 하는 네일숍도 있었다. 우와~~


내 머리의 기장은 1만 투그릭! 대박 ㅋㅋㅋㅋ한국돈으로 5천 원 정도다-

매니큐어 약을 보니 한국에서 온 약이었다 ㅋㅋ 뭔가 더 마음에 들었음 :)


The beauty salon was located very close as expected.

This beauty salon across the street from Zuunmod Square was a place I had seen many times over. This time, I decided to do a blue color manicure.

The interior wa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beauty salon in Korea. There was also a nail shop. Wow ~ ~

My hair manicure was 10,000 Togric! It's about 5,000 won for Korean money -

Hair manicure was also made in Korea. good!

머리를 하는 과정은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머리를 감고 약을 바르고 뜨거운 기계 밑에 30분 있다가 차가운 수건을 올려서 식힌 후 다시 머리를 감으면 끝!

울란에서 머리를 감겨줬던 언니보다 훨씬 더 머리를 잘 감겨주셨다.

맨날 이렇게 머리 감겨주면 짱짱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날 머리를 하기 전에 종모드에 있던 다른 코이카 단원들을 만나서 밥을 먹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염색도, 파마도 한 번도 안 해봤다며 나의 머리시술계획에 관심을 보였다.

원래 일탈(?)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할 수 있을 때 해봐야 한다고,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여기에서 하고 가!! 왜안해???라며.. 어린 친구들을 상대로 이빨을 까기(?) 시작했고 결국 이들도 다 같이 머리를 하게 되었다 껄껄껄


The process of doing hairstyling was not much different from Korea.

The hairstyling technique of the hairdresser was very good.

In fact, before I went to the beauty salon on this day, I met the other members of the KOICA members who were in Zuunmod.

They were interested in dyeing my hair, and I persuaded them.

So we ended up dyed all together. :)

다른 친구들이 머리를 하는 동안 한번 경험삼아 젤 네일을 받기로 했다!

젤 네일도 만 투그릭.

큐티클 제거 등의 과정은 생략하고 파일로 손톱을 다듬고 바로 젤 네일을 발랐다.

처음이니 무난하게 블랙 프렌치 네일을 해달라고 했는데, 한국정도의 기술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모양새를 보였다. 이것도 나름 만족! ㅋㅋㅋㅋ

몽골이 건조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매우 오래 지속되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다 뜯어내지 않았다면 한 달 넘게 지속되었을 것이다.


While others were dyeing my hair I decided to get a gel nail!

Gel Nail was 10,000 Togric too! (so cheap!)

She polished my fingernails with a file and applied a gel nail.

I asked for French nails in black, but it was not like Korea, but it looked good for the price. This was satisfied too!

And the air in Mongolia was dry... The gel nail lasted much longer than I had thought.

As always, I would have gone for a month if I had not torn it!

나와 함께 갔던 친구들-

파란색, 녹색, 자주색으로 머리를 저렇게 물들였다 ㅋㅋㅋㅋㅋ

일주일 뒤 물이 금방 빠지지 않게 한번 더 매니큐어를 했고, 컬러 샴푸와 트리트먼트, 헤어 에센스를 처발처발 하면서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나름 만족스러웠던 미용실ㅋㅋㅋㅋ

여러 번의 탈색으로 머릿결까지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몽골의 미용실이었다.


Friends with me!

Blue, green, and purple hair. hahaha

After this, I keep my hair with applying color shampoo, treatment and hair essence.

I was satisfied with this beauty salon ㅋㅋㅋ

The hair was damaged, but it was a satisfactory Mongolian beauty 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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