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세계에서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심플하다. 잘 모으고 잘 쓰기 위해서다. 내 자산을 허투루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는 게 필요한데, 내가 볼 때 이게 자산투자의 핵심인 것 같다. 그렇다면 변동성 위험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기 위해 어느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어느 생태계에 주목해야 하는가? 언제 들어가고 언제 빠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기업의 선정 문제. 가장 심플하게 말하면 1등 기업, 대체 불가능한 기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이다. 각 영역의 1등 기업이 엎어질 가능성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게 전부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1등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존재하는 생태계 자체가 쇠락하는 업종이 있고, 이제 시작하는 업종이라 1등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 업종도 있다. 2등, 3등 경쟁기업이 바짝 뒤쫓아 오는 기업도 있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 홀로 유유히 헤엄치지만 그게 주변 환경의 매력도가 떨어져서 그런 기업도 있다. 변화된 국가 정책에 직격탄을 맞는 기업도 있고, 코로나 19 등 굵직굵직한 환경 변화로 허탈하게 쓰러지는 기업도 있다.
이 모든 변화를 반영한 지수가 무엇일까?
시가총액이라는 거다.
시가총액에는 시장의 모든 변수가 포함되어 있다. 그 기업의 현재 가치, 미래 가치, 현금 흐름, 재무제표, 업종 환경, 거시 경제 흐름, 현금 흐름까지 고려해 매거진 가격이라 보면 된다. 시가총액 = 기업의 모든 가치를 반영한 지표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1등 기업을 선정하는 게 귀찮고 어렵다? 그러면 그냥 시가총액 순위로 1등 기업을 선정하여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로부터 멀어지는 가장 심플한 방법이다.
한편 한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라는 지표가 있다. 얼마나 많이 벌었고, 이를 통한 영업 이익이 얼마이며, 이자, 법인세, 부동산 매각 등 영업외 수익과 비용을 차감한 손익, 그러니깐 실제 손에 쥔 이익이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지표인데... 여기서 나는 한 기업의 현재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시가총액 대비하여 당기순이익이 얼마인지를 주목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시가총액은 시장의 모든 변수가 고려된 지표이고, 그렇게 형성된 가격으로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현재 392조. 당기순이익은 28조(시가총액 대비 7%).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은 39조. 당기순이익은 3조(시가총액 대비 8%). 네이버 시가총액은 45조, 당기순이익은 6500억(시가총액 대비 1.4%), 이런 식으로 알아보는 거다. 이렇게 비교하다보면 다른 기업 대비 어떤 기억의 수익률이 높은지, 낮은지를 비교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도 일차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이 보면 약간 어설픈 방법일 것 같지만, 난 왜인지 이게 직관적이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게 기업의 가치를 알려주는 지표라 생각한다.
물론 시가총액 대비 당기순이익이 높고, 그리하여 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과도하게 게으르다. 다만 검토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이다. 왜 해당 기업이 돈의 세계에서 저평가되고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거시 경제적 흐름은 어떠한지, 한 걸음 더 들어가보는 대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질문을 하고 그리하여 지금 이 순간 위대한 7개의 기업을 선별했다 하고, 나름 앞장에서 제시한 방식으로 손절의 기준도 정했다면 이제 실천만 잘 하면 되는 것인가?
그렇다. 실천만 잘 하면 된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렇게 잘 실천할 수 있을까? 워렌버핏처럼 담대하게 10년 이상 가져갈 수 있을까? 반대로 가격이 5% 이상 떨어질 때 아쉬워하지 않고 손절할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10년 이상 가져갈 것이라 다짐하면서 한주 한주 사놓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반드시 마주하게 될 냉혹한 겨울 시즌을 과연 나의 멘탈이 버텨낼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버티기 힘들어한다면 나 역시 버티기 힘들다고 보는 게 맞다. 반대로 5%이상 마이너스가 나면 손절을 하겠다고 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과연 주변의 기대와 나의 알 수 없는 확신, 기대를 부정하면서 손절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이 역시 쉽지 않다고 하면 나 역시 힘들다고 보는 게 맞다.
고럼 어쩌지?
일단 그렇게 해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할 듯 싶은데, 특히 몸을 만들 때 중요한 계절은 변동성 위험이 커지는 겨울이다. 돈의 세계에 부는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러니깐 유동성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금리가 오를 듯 싶고, 사람들의 지갑이 엷어지고, 그런 느낌이 드는 시점에는 다른 국면보다 좀 더 예민하게 돈의 세계를 관찰하는 게 필요하고 단호하게 행동하는게 필요하다. 안 그러면 얼어 죽는다.
그럼 겨울 시즌이 오고 있음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가?
누군가 묻는다면 다시 “시가총액”이라 답하겠다.
여기서 시가총액은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 아니라 코스피 전체 시장의 시가 총액을 의미한다. 그러니깐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모든 기업 시가총액의 합!!! 왜 그런가? 돈의 세계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원리가 있다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다. 수요가 많아지면, 즉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오르고,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진다. 그렇다면 일단 이 시장의 수요를 살펴보는 게 필요한데, 언론에 가끔 나오는 고객 예탁금, 펀드 규모 등이 수요를 가늠하는 간접적 변수라면, 코스피, 코스닥의 전체 시가 총액은 수요를 가늠하는 직접적 변수다.이와 관련한 내용들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DART'와 한국거래소 사이트 ’KRX'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돈의 세계에 여름이 오면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증가한다. 햇살이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논리다. 반대로 겨울이 오면 시장에서 빠져가는 자금이 늘어난다. 이 자금의 증감 흐름과 규모를 확인하다보면 지금 돈의 세계가 4계절 중 어느 계절을 지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하면 이 세계가 뜨거워지는 것이고, 시가총액이 정체하거나 줄어드는데 그 안에서 거래량만 늘어나면, 돈의 세계가 가을 추수 시즌을 지나는 것이며, 시가총액도 줄어들고 거래량도 줄어들면 꽁꽁 언 겨울이 온 거다. 여름을 지나 가을 추수 시즌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매수보다 매도에 힘을 싣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추운 겨울을 대비하며 담대하게 버틸 종목을 보수적으로 선별하며, 나머지 기업(기계적으로 손절을 감행할 기업)에 대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 수익에 대해 일정부분 추수를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면 의외로 돈의 세계를 소요하기 위해 배낭에 쟁겨갈 것들이 꽤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정도 준비를 하지 않고 산행을 감안하면 중간에 낭패를 당하기 쉬우니 참참참.. 이걸 귀찮아하지 말고 산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이번 장에서 외울 것은 딱 하나.
돈의 세계, 계절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뭐다? 시가총액. 이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다음 장은 뭔가 복잡해보이고 도망치고 싶지만 돈의 세계에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재무제표다.
이 역시 어렵지 않다. 거기서 기억할 것은 또 무엇일까? 두두둥~~ 다음장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