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깊은 뜻

한 주 한 시 7. 침묵하는 소리 '묵음(默吟)'에 대한 단상

by 단비

'knife'의 k는 침묵해야만 칼이 될 수 있다.

n과 있지 않았다면 k도 칼같이 한 소리 했을 텐데


'salmon'의 l은 침묵해야만 연어가 될 수 있다.

가운데 있지 않았다면 l도 일일이 다 말했을 텐데


듣는 이를 봐서

해서 좋을 게 없는 말

하지 않는 게 나은 말이 있다.


어떤 곳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

안 함만 못한 말이 있다.


들으라 한 말이

듣는 이에게 들리는 건

속으로 삼킨 말 덕분일지도


전하려 한 뜻이

전한 곳에 전해지는 건

신중히 거른 말 때문일지도


할 말을 하려면

안 할 말을 아는 게

더 먼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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