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토 테오의 가족 보살피기
아마 빈센트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포룸광장의 카페테라스, 해바라기 등 고흐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유럽에는 고흐 미술관과 고흐의 흔적을 보는 여행도 있다. 반면, 고흐의 인생은 참 힘들었다. 아트딜러, 선교사 등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융통성이 없고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성격때문에 다 그만두었다. 대신 약자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화가가 되고 싶어 나중에 아를에 정착하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해서 정신병원에 들락거렸고, 그림이 잘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1889년, 캔버스에 유채, 74 x 92 cm, 뉴욕 현대미술관)
이런 고흐를 지지해 준 사람은 동생 테오였다. 테오는 아트 딜러로써 형 고흐의 그림을 팔고자 노력했고, 형을 지지했다. 고흐와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는 900통에 달한다. 인간관계가 서툴렀던 고흐는 사람과 연결하고자 테오에게 편지를 썼다 한다. 결국 고흐는 귀를 짜르는 등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살다가 죽고, 그 후 테오도 일찍 죽는다. 고흐의 그림이 떠서 혜택을 받은건 테오의 부인이었다 한다. 그렇게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 둘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게 안타깝다.
사주명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두 형제의 명식을 보게 되었다. 고흐의 일간은 태양을 상징하는 병화이다. 화기운이 강하다 보니 쉽게 욱하게 되고, 대신 비주얼적으로 표현하는 화가에 재능을 보인다. 반면, 동생 테오는 기토 일간이다. 문전옥답의 기운을 가진 기토들은 가족을 보살피는 역할을 잘한다. 테오가 고생스러워도 형에게 돈도 보내주며 형을 보살피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도 기토일간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막내동생을 보살피고 싶은 욕구는 내가 태어난 기토의 에너지때문이다. 내동생도 고흐처럼 인간관계가 서툴고, 순간 욱 잘한다. 인생이 연극이라면, 난 테오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 대신, 고흐처럼 내 동생은 귀를 자를 정도는 아니고, 차차 인생에 적응하는 능력이 키워지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내가 인생에서 맡은 기토의 역할을 잘하며 살련다. 언젠가 고흐와 테오의 무덤을 보러 여행을 가고 싶다.